보수적인 남자친구에게 버림받은 여자보수적인 남자친구에게 버림받은 여자

Posted at 2012. 2. 7. 06:48 | Posted in LOVE/LOVE : 남자의 심리

 

 


손가락 안누르면 솔로.



보수적인 남자친구에게 버림받은 여자

h양은 얼마전 5년간의 연애를 마무리했다. 정확히 말하면 마무리 통보를 받았다. 지난 5년간 티격태격 싸우면서도 단한번도 이별을 생각한적 없었는데... 이별은 언제나 갑작스러울 뿐이다. 보수적인 남친 때문에 h양은 담배며, 술이며, 외박, 이성친구 모든것을 끊었다. 옷입는 스타일마져 남자친구가 원하는대로 바꿨고 할수 있는것은 모두 남자친구가 원하는것에 맞췄다. 쉬운 결정은 아니었지만 남자친구또한 늦게까지 술을 마시거나 따로만나는 여자가 있었던것은 아니었기에 불만은 없었다.

 

그렇게 남자친구를 만난지 3년째 되는해부터 우울증이 시작되면서 악몽은 시작되었다. 진심도 아니면서 남자친구를 괴롭게 만들고, 오랜 연인이란 핑계로 자신을 가꾸는일에도 소홀하고 남자친구가 원하는 것에 대해서도 소홀하게 대했다. 그러다 미국에 있던 친구가 귀국을 해서 특별히 남자친구에게 허락을 받고 1박2일 파티를 하였는데(여자끼리) 친구의 페이스북에서 파티사진을 본 남자친구는 심한 말과함께 이별통보를 해봤다. h양... 어떻게 해야할까?

 

1. "나도 안하니까 너도 하지마!" 시작부터 불평등한 관계

연애는 끝없는 협상이다. 20여년을 서로 다른 가치관과 환경속에서 살아온 남녀가 만나 발을 맞춰 한곳을 바라보며 걷다보면 하나부터 열까지 맞는것이 없다. 사사건건 스텝이 엉키고 행동 하나하나마다 불만이다. 이렇게 서로가 맞지 않는다는 것은 당연한 일이지만 중요한것은 서로 얼마만큼 이해하고 양보하냐는 것이다.

여기까지 서로 인정 ㅇㅋ?

 

이때에는 서로의 라이프 스타일을 최대한 존중하고 또 서로의 라이프스타일을 최대한 침범하지 않는 선에서 양보와 배려가 필요하다. 이 작업은 매우 민감한 작업이며 이 작업은 앞으로 두 사람의 연애생활을 결정짓는 매우 중요한 작업이다.

 

이때 등장하는 논리중 하나는 "나도 안할테니까 너도 하지마!"다. 나도 다른 이성연락을 끊고 술안마시고, 담배안피고, 늦게까지 안놀테니까 너도하지마! 이것은 뭔가 평등하고 서로를 위해 희생하는것 같지만 실은 일방직이고 매우 불합리한 이야기다.

 

사실 먼저 이런 이야기를 꺼내는 사람은 대부분 보수적인 성향을 가진사람이다. 굳이 이런 약속을 하지 않아도 알아서 이성을 정리하고 집에 일찍들어가고 이미 비흡연자이다. 한마디로 원래 그런 생활이 익숙한 사람이 나서서 제안을 한다. 그러면 제안을 받은 입장에서는 꼭 틀린 이야기는 아니니 반박은 못하지만 속이 불만이 남은채로 떨떠름하게 약속을 하게된다. 이때부터가 악몽의 시작이 되는거다.

 

이런 속박된 삶에 익숙한 사람들은 금새 새로운 룰에 적응하지만 그렇지 못한 사람은 실수연발이다. 정말 10번 술마실거 꾹 참고 한번 술마셔도 이전의 약속을 거들먹 거리며 죄인을 만든다. 억울하다고? 그럼 왜 약속을 했나? 당신은 이미 불평등한 계약서에 도장을 찍어버렸다.

 

상대방이 "나도 이렇게 할테니 너도 이렇게해!"라고 한다면 절대로 바로 수긍하지 말아라. 이미 상대방은 준비가 된상태지만 당신은 그렇지 않다. 장래를 생각한다면 적어도 당신의 입장과 의견을 반영시키려고 노력해야한다.

 

h양의 경우도 다르지 않을것이다. 아마 h양의 남자친구는 애초에 보수적인 성향으로 연애를 할때마다 이성을 정리하고, 속박모드로 돌입하곤했을것이다. 아마도 h양의 남자친구에게는 이러한 속박모드가 익숙했을것이다. 그에비해 h양은 다르다. 아마도 평범함에서도 조금더 자유로운생활을 했을것이다. 그런데... 한순간에 속박모드로 전환을 하라니... 아마 말을하지는 않았지만 h양 그간 맘고생 많았을거다...

 


 

2. 과연 지금 남자친구가 h양에게 필요한 사람인가?

h양아 가슴아프겠지만 한번 잘 생각해봐라. 과연 남자친구가 지금 h양에게 도움이되고 필요한 사람일까? 내생각이지만 그건 아니라고 본다. h양은 그동안 남자친구가 h양에게 잘했으며 뭐도 고치고 뭐도해주고 할말이 많겠지만 중요한건 우울증으로 고생하고 있는 여자친구를 떠난 남자다. 그리고 미국에서 잠시 온 친구와 하루 여자친구들끼리 파티를 했기로서니 XX같다며 막말을 한사람이다. 과연 이 사람이 h양에게 필요한 사람인가?

넌 언제까지 그럴래!? XX야!?

 

h양은 아마도 원래 그런 남자는 아니라는둥... 내가 잘못해서 그러는거라는둥... 하겠지만 내가보기엔 h양 딱히 잘못한것도 없어보인다. h양 당신은 뭐가 그렇게 미안하고 잘못했나? 정말 자신이 잘못했다고 생각은 하는건가!?

 

그리고 이건 주제넘은 말이지만 h양의 우울증도 남자친구와 전혀 관계가 없지는 않을것이다. 남자친구의 말이 맞든 아니든 남자친구는 h양의 욕구를 억압하는 사람이었고 h양이 조금이라도 엇나가면 징벌하는 사람이었다. h양은 맘껏 자신의 의견이나 욕구에대해 표출하지 못했고 남자친구의 말에 고분고분 따르며 마음속에 응어리를 쌓아두었을것이다. 이 응어리가 우울증에 전혀 영향을 주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할수는 없을것이다.

 

나도 가끔은 여자친구에게 입에 담을수 없는 욕을 하기도 한다. 하지만 h양의 남자친구처럼 수준에 안맞는다는둥 XX같다는둥의 비하발언은 하지 않는다. h양에게는 충격적이겠지만 남자친구에게 있어 h양은 사랑하고 이해해야할 사람이 아닌 가르치고 고쳐야할 불량소녀다. h양아 정말 이런 남자친구가 필요한가?  


 

바닐라로맨스의 충고

내가보기에 이 커플은 애초에 첫단추가 잘못 채워졌다. 앞서 말했지만 연애는 협상의 연속이다. 하지만 h양은 올바른 협상을 하지 못했다. 좀더 사랑하다는 이유로 또는 남자친구의 말이 맞는것 같다는 이유로 자신의 욕구를 무시하고 남자친구의 말을 100% 따랐다. 이것이 h양이 잘못 채운 첫번째 단추다.

 

h양이 문란한 생활을 했든, 무절제한 생활을 했든 그것은 20여년을 살아온 h양의 생활방식이다. 근데 그것을 h양은 정당한 욕구로써 남자친구에게 인정받지 못하였고 보수적인 남자친구의 "나도 안할테니 너도하지마!"라는 제안을 받아드렸다. 이때 h양은 남자친구에게 자신의 생활방식을 이해해줄것을 요구하면서 어느정도는 양보하는 한이 있더라도 자신의 생활방식 모두를 양보해버리지 말았어야했다.

 

사귀면서 남자친구가 도저히 못견뎌하는것에 대해서는 조금씩 스스로 바꿔나가면 된다. 하지만 "나도 안할테니 너도 하지마!"라는 말에 동의를 하는순간! 그것은 당장 지켜야하는 법으로써 h양을 구속한다. h양이 얼마나 노력했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그저 약속을 어기면 h양은 죄인이 되는것이다.

얼마나 노력했냐는 상관없다. 약속을 어기면 무조건 죄인이다.

 

이렇게 불평등한 약속을 하는 순간부터 h양의 연애는 사랑하는 연애가 아니라 20년간 유지해온 h양의 생황방식을 뜯어고치는 인간개조의 기간이 되어간다. 조금이라도 이전의 생활방식이 보이면 가차없이 "너 안하기로했잖아! 왜 자꾸 약속을 어겨!?"라는 말이 날라온다. h양... 앞으로도 계속 이렇게 사귀고 싶나...?

 

아마도 남자친구는 혼자 궁상을 떨다 자신의 이런 보수적 성격을 받아주고 고분고분 자신의 가르침을 따라줄 여자가 h양 뿐이라는것을 느끼고 다시 슬금슬금 h양에게 연락을 할것이다. (연락을 하지 않아도 h양이 먼저 연락을 하도록 질낮은 티를 낼것이다.) 선택은 h양의 몫이다. 또다시 인간개조 기숙학원에 들어갈것이냐, 새로운 사람을 찾아 공평한 계약을 맺을것이냐.

 

h양아. 당신은 너무나 순진하고 어리숙하다. 그동안 너무 힘들지 않았나? 사랑도 좋지만 제일중요한것은 나 자신이라는것을 잊지말자. h양, 화이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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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남, 사랑을 공부하다.

닐라로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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