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에서 처음보는 남녀 20여명을 모아놓고 술자리 MC맡은 사연여수에서 처음보는 남녀 20여명을 모아놓고 술자리 MC맡은 사연

Posted at 2011. 9. 12. 08:29 | Posted in LOVE/LOVE : 연애의 기술


손가락꾸욱! 


처음보는 남녀 20명 모아놓고 술자리 MC맡은 사연

어제는 인기많아지는법 총정리 포스팅을 통해 처음가는 모임에서 킹카가 되는 방법에 대하여 이론적으로 설명을 하였다. 모든 이론이 그렇듯 예제가 없으면 이해가 쉽지 않으니 오늘은 작년 여수에서 있었던 일을 예제삼아 처음가는 모임에서 킹카되는 방법에 대하여 알아보자.


2010년 여름 나는 '내일로'여행을 떠났었다. 이번 내일로 여행은 2010년 겨울 내일로에 이은 두번째 내일로 여행이었는데 아직 내일로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들에 대해 설명을 하자면 내일로는 일주일동안 기차를 타고 다니며 전국을 돌아다니는 여행으로 여름과 겨울 대학방학시즌에 맞춰 실시되는 여행상품이다.

대학생이라면 꼭 도전하자!


겨울에 이은 두번째 내일로였지만 언제가 설레임과 두려움이 밀려왔다. 일주일동안 혼자 여행을 다닐 생각을 하니 너무 외롭지는 않을까 걱정이 되긴 했지만 이번엔 또 어떤 새로운 인연이 이어질까 기대반 걱정반의 심정으로 여수로 향했다.


여수의 숙소에 도착하고 보니 시계는 늦은 9시를 가르키고 있었다. 내일로 여행객들이 모이는 숙소라기에 뭔가 시끌벅적한 술판을 생각했는데 이게왠일... 숙소내에 흐르는 적막... 비좁은 숙소안에는 대략 10여명의 남자들이 저마다의 일들로 분주했다. 몇몇 내일러들은 친구들과 함께온듯 했고 혼자온 내일러는 구석에서 잘준비를하고 있거나 멍하니 TV를 바라보고 있고 친구들과 함께온 내일러들은 지난하루의 일들에 대해 자기들끼리 소근소근 밀담을 나누고 있었다.


이 적막한 숙소가 정확히 2시간후에 10여명의 여자내일러들과 함께 사랑의스튜디오를 연출했다면... 상상이나 할수 있겠는가? 누가 그렇게 만들었냐고? 물론 내가 그렇게 만들었다. 어떻게 그렇게 했냐고? 그건 지금부터 알아보자.

 

 

 

1. 부동산 투자하러온 사람처럼 굴어라

숙소에 들어서자마자 나는 먼저 도착한 사람들의 눈치를 보기보다 숙소 구석 구석을 돌아다니며 구조를 살폈다. 이러한 행동은 낯선 장소에 자연스럽게 익숙해지는 과정으로 낯선 곳에서의 불안감과 어색함을 떨쳐버릴수 있다. 한바퀴 휘~ 돌아본 다음 적당한 곳에 짐을 풀고 샤워를 하고 나왔다. 

 

 

2. 모임의 분위기와 계급을 파악해라

샤워를 마치고 자리에 앉아 주변 분위기를 살폈다. 우선 10여명의 남자들 가운데 절반 정도는 혼자온 내일러들이고 2~3명씩 온 그룹도 눈에 띄었다. 서로 모르는 사람들끼리 한방안에 있다보니 딱히 주최그룹은 없었고 다들 서로의 눈치를 보거나 애써 잠을 청하려는 사람도 눈에 띄었다.  

 

 

3. 공격적 M&A를 시도하라

서로 눈치만 보며 서로의 할일에 열중하고 있을때 슬그머니 한 내일러에게 다가갔다. "혼자오셨나봐요?" "아네;;;" "어디어디 다녀오셨어요~" "저는 블라블라~"5분여간의 대화끝에 어느정도 친분을 쌓게 되었다.(물론 여행지라는 특수한 상황이 보다 빠르게 친밀감은 형성하게 했다.)


친해진 내일러 한명을 데리고 다소 어려보이는 세명의 남자들에게 다가갔다.

"친구들끼리 오셨나봐요~?"

"아;;; 예;;;"

"저희는 따로 왔는데~"

"아~ 그러세요~?"

"이것도 인연인데~ 우리 다같이 한잔해요~"

"아! 정말요!!?? 좋죠~"

"제가 사람을 모아볼께요~"


우선 10여명중 다섯명이 뭉치고 나니 순식간에 10여명 모두를 끌어모을수 있었다. 솔직히 끌어모았다기보다 알아서 사람들이 붙었다고 표현하는 것이 맞다. 어느 장소든 개인은 집단에 이끌리게 마련이다. 딱히 술을 마시고 싶다기보다 점점 그룹이 형성되어가는데 자신만 소외되고 있다는 느낌을 받으면 개인은 불안해하기 시작한다. 이때 자연스럽게 다가가 손을 내밀면 왠만한 사람이 아니고서는 그 손을 감사히? 붙잡지 않을수 없다.


나는 새로운 사람 한명 한명을 끌어오면서 그룹에게 그 한명을 소개하였고 그룹은 반갑게 신입?을 맞이하였다. 이러한 일이 반복되면 될수록 나는 무언의 리더가 되었고 나의 한마디 한마디는 그룹원의 수만큼의 무게가 실리고 있었다. 10여명의 사람들이 모두 술을 마시기로 동의했을때 나는 나의 끼나, 돈, 능력따위를 하나도 보이지 않고 그 그룹의 리더가 되어있었다.


자연스레 돈을 걷었고 그 돈은 당연히? 나에게 들어왔다. (여기서 시사하는 것은 돈이 내손에 들어왔다는게 아니라 각자 회비를 나에게 제출하면서 말은 하지 않았지만 나를 리더로써 받아들였다는 것이다.) 근처 편의점에가서 술과 안주류를 몇개 집어와 숙소로돌아왔다. 솔직히 쌩판모르는 10여명이 갑자기 한자리에 모여 술판을 벌이니 나조차도 기분이 이상했다. 그때 한 내일러가 말했다.

"주최자가 한마디해요~"


다들 잘 지내고 있나요~?ㅎ


그렇다. 우리의 시작은 다 똑같은 개인이지만 누가 먼저 그룹을 불려나가느냐에 따라 그 사람은 그 그룹의 리더가 될수 있는 것이다. 한 30여분 술을 마시며 그간 서로 다녀온 여행지에 대해 대화를 나누다가 한가지 제안을 했다.


"우리 이것도 인연인데~ 여자 내일러들에게도 제안을 해보는건 어떨까요?"


물론 다들 환호성을 지르며 찬성했지만 막상 누가 여자내일러들에게 제안을하러 가느냐에 대해서는 선뜻 나서지 못하고 있었다. 이때 나는 네명을 지목하였고 그들은 큰 불만없이 나를 따라 일어섰다. 어째서 그들은 군말없이 나를 따라 일어났을까? 내가 카리스마넘치는 인물이라? 내가 최면을 걸어서? 물론 둘다 아니다.


그들이 군말없이 나를 따를수밖에 없었던것은 현재 그 그룹에서 리더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고 또 그 자리에서 만큼 나는 10명의 동의를 얻은 보이지 않는 권력을 등에업은 상태이기때문이다. 나는 10여명의 내일러중 키크고 잘생긴 4명을 추려 여자내일러들의 숙소로 향했다.


여자내일러들의 숙소도 남자내일러들의 숙소와 비슷한 분위기였다. 대부분 2명이나 3명씩 온 사람들이 한방에서 서로 어색한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나는 빠르게 방안의 분위기를 파악했고 그중 4명이서 온 그룹의 리더격으로 보이는 여자 내일러를 불러내어 설득을 했다.


처음에는 피곤하다며 안된다던 그녀도 나의 뒤에 깔린 훈남 내일러들을 보며 갈등하기 시작했다. 나는 집요하게 설득을 했고 그녀는 이야기를 해보겠다며 방안으로 들어갔다. 한참후에 나온 그녀는 아무래도 다들 피곤해한다며 안된다고 했다. 나는 그녀에게 딱 한번만 현관에 들어가서 3분만 이야기 할수있게 해달라고 부탁했고 여자 내일러들의 동의를 받고나서 훈남 내일러들을 끌고 여자내일러 숙소현관에 들어섰다.


"안녕하세요~ 다들 여행을 잘 다니고 계세요~ 다름이 아니라~ 블라블라~"


3분여간의 나의 설득에 그녀들은 귀기울지 않았다. 그저 신기한 눈빛으로 나와 훈남 내일러들을 쳐다볼뿐이었다. 할만큼했다고 생각이 들어 한번 생각해보라고 하고 10여분 후에 다시 방문하겠다는 말을 남기고 훈남 내일러들을 이끌고 숙소로 돌아왔다.


10분후...


숙소 뒤편 선착장에서 생판 처음보는 남녀 20여명이 모였다. 지역도 각기 다르고 나이도 다르고 공통점이라고는 같은 여행을 즐기고 있다는것뿐인 남녀 20여명이 모여 서로 술잔을 나누며 서로의 여행이야기나 사소한 잡담을 나누었고 그 가운데에는 내가 있었다.

대충 이런분위기...?


정신을 차려보니 나는 모임의 한 가운데에서 게임을 진행하고, 벌칙을 정하며 술자리 MC를 맡고 있었다. 한참동안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우리는 각자 자신의 숙소로 돌아갔고 다음날 나는 다시 새로운 여행길에 올랐다. 기차에 올랐을때 전날 함께 술자리를 같이한 내일러들에게 좋은자리를 만들어줘서 고맙다는 문자가 빛발쳐서 깜짝놀랐다.(난 번호를 알려준적이 없는데;;;)

무엇이 날 MC로 만들었나...

 

 

모임에서 주목받는 사람이 되고싶나?

그렇다면 그룹을 만들고 그룹을 불려가며 그 그룹의 리더가되어라!

한 개인일때 당신은 보잘것 없지만

한 그룹의 리더일때 당신은 수많은 사람들이 주목하는 사람이될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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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남, 사랑을 공부하다.

닐라로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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