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도 분위기가 중요한걸까?연애도 분위기가 중요한걸까?

Posted at 2018. 9. 23. 09:30 | Posted in 연애 연재글/연애분석실

연애도 분위기가 중요한걸까?

어떤 가게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꿈까지 꿔본적 있는가? 나는 최근에 있었다. 지인에게 가로수길에 24시간 하는 수제버거 맛집이 있는데 워낙 본토느낌이라 외국인도 많이 찾는다는 말을 듣고 진심으로 꿈에서 그 버거를 먹어본적이 있다. 그 가게나 버거의 사진도 본적이 없으면서!!!


그런데 기적이 일어났다... 가로수길의 그 버거가게로 들어서는 순간! 정말 꿈에서 보던 그 버거집이 내 눈앞에 나타났다. 마치 구석자리에서 덱스터가 나에게 눈인사를 건낼것만 같은 분위기에 나는 놀이공원에 놀러온 아이마냥 신이나서 가게 구석 구석을 구경했다. 



"진짜 여기는 진짜다!"를 연발하고 있는데 나온 버거... 하... 이 비주얼을 어찌할꼬... 감동에 벅차올라 크게 한입을 베어 물었는데... 정말 그간 먹었던 수제버거들은 다 가짜였구나 싶었다. (쉬이크쉑버거 대란때 땀을 뻘뻘 흘리며 기다렸다가 먹고나서 화가났던걸 생각하면... 아...)


뻑뻑하지 않고 한껏 육즙을 머금고 있는 패티 그리고 식욕을 돋우는 향식료와 소스 거기에 밀크쉐이크와 칠리치즈프라이라니... 본토 스러운 가게의 분위기와 맛에 정말 홀딱 빠져서 내가 있는 곳이 과연 서울시인지 뉴욕시인지 살짝 혼동이 오기까지 했다. 그순간! 갑자기 현타가 오며 나도 모르게 말이 새어 나왔다. "아... 분위기가 정말 중요하구나...?"


분명 이곳의 버거는 진짜고 내가 먹어본 버거중에 최고다. 다만 내가 이렇게 신이나했던게 고작 버거의 맛 때문일까? 따져보면 버거는 최고지만 밀크쉐이크는 새로울게 없고, 칠리치즈 프라이는 자니로켓이 훨씬 낫다. 나를 이렇게 신나게 만든건 최고의 버거맛뿐만이 아니라 마치 내가 뉴욕의 한 버거집에 온것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키는 가게의 분위기도 크게 한몫을 했을 것이다.   


그런데 나는 분위기라는 것에 대한 가치를 그렇게 높게 쳐주지 않는 편이다. 연애만 하더라도 어쩌다 여자친구가 애교를 부리거나 달달한 분위기를 만들면 그것에 행복해하기 보다는 질색을 하는 편이다. (매번 미안하게 생각한다.) 


나도 처음부터 이랬던건 아니다. 어릴땐 나도 한 달달함 했었는데 나이를 먹어가며 어제는 "자기야 너무 사랑해... 우리 꼭 결혼하자~"했던 사람이 오늘은 "날 사랑하는거 맞아!? 이럴거면 헤어져!!! 이 나쁜놈아!"같은 이야기를 너무 많이 듣다보니... 여자친구의 애교나 달달한 분위기를 있는 그대로 즐기기? 보다는 "무섭게 왜이래..."하는 생각이 먼저 드는거다... 


조금 냉소적으로 이야길 하자면 내가 본토의 맛과 분위기를 내는 가게에서 버거를 먹었다고 진짜 뉴욕에 다녀온건 아닌것처럼 서로 영원히 함께할것처럼 애교와 달달한 분위기를 나눈다고 해서 실제로 그게 실현되는건 아니니 말이다.


이런 내 태도를 어떤 사람은 사랑에 상처받기 두려워하는게 아니냐고 낭만적으로 해석을 하기도 하는데... 난 그런게 아니라 막연한 분위기에 취해 감정적이게 되기보다는 조금 딱딱해도 내가 발을 디디고 서있는 현재의 상황 자체를 그대로 인지하는 쪽이 더 낫다고 생각하는것 뿐이다. 


다만 이 최고의 버거가게에서 배운게 두가지 있다면 한국에서 버거는 이 집의 버르게리타라는 것과 아주 가끔은 뻔히 아닌걸 알면서도 그 분위기에 취해 흥분하고 신나하는것도 내 삶을 보다 풍요롭게 해줄 수 있다는 사실이다. 그런데 문제는 그렇게 해보고 싶은데... 과연 그게 될까...? 상상만해도 벌써 인상이 찡그려지고 소름이 돋는데... 하... 이것도 병이다 병...


재회플랜&사례집 '이번 연애는 처음이라' 책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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