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인과의 트러블을 대화로 해결하기 어려운 이유연인과의 트러블을 대화로 해결하기 어려운 이유

Posted at 2018. 6. 22. 18:04 | Posted in 연애 연재글/연애트러블클리닉

연인과의 트러블을 대화로 해결하기 어려운 이유

완전히 올바른 일이나 완전히 올바르지 않은 일이 과연 이 세계에 존재할까? 우리가 사는 이 세계에서는 비가 내릴 확률이 30퍼센트일 때도 있고 70퍼센트일 때도 있다. 아마 진실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30퍼센트 진실일 때도 있고, 70퍼센트 진실일 때도 있다. 

- 기사단장 죽이기 2권 p.476 무라카미 하루키



우리는 상대와 트러블을 겪게되면 너무 쉽게 "아... 말이 안통해..."라고 이야길 한다. 그런데 말이 안통할 수 있을까? 같은 언어를 쓰고 비슷한 교육을 받았을 텐데... 대체 왜 말이 안통한다고 하는 걸까? 어떤 사람들은 서로 다른 환경에서 성장을 해왔기때문에 말이 안통하고 트러블을 겪게 된다고 쉽게 이야기 하지만... 그러면 가족끼리는 싸울 이유가 없어야할텐데... 그런가? 


우리가 트러블의 상황에서 대화로 문제를 해결하기 어려운 이유는 서로 다른 언어를 써서도 아니고, 서로 생각하는게 달라서도 아니다. 트러블의 상황에서 대화로 문제해결이 어려운 가장 큰 이유는 우리는 이성보다 감정이 앞서기 쉽기 때문이다. 


이유는 중요하지 않다. 일단 감정이 상하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상대를 굴복시키려고 하기 마련이다. 평소에는 별 푼수같은 말을 해도 넘어가지만 감정이 상하면 상대의 말 한마디 한마디에 꼬투리를 잡아 상대를 굴복시키려고 한다.


예를들어 연락문제로 빈정이 상했는데 남자친구가 "아... 미안해... 바빠서 그랬어..."하면 그냥 넘어가지 않고 "바빴어? 화장실갈 시간도 없었어!?", "너 페메접속 되어 있던데?", "너 그때 친구들이랑 게임하고 있었잖아 인스타로 다 봤어!"라며 남자친구의 말에 적당한 팩트를 들며 쏘아붙인다. 


물론 아주 틀린말은 아니다. 아무리 바빴어도 화장실 갈 시간은 있었을 것이고 페메에 접속한김에 연락을 하고 친구들과 게임하기 전에 연락을 해줬으면 될일이다. 다만 우리가 기억해야할건 그렇다고 남자친구의 아주 거짓말은 아니었을 거라는거다. 하나도 바쁘지 않았는데 바빴다고 거짓말을 하지는 않았을거다. 분명 남자친구의 말에는 30퍼센트의 진실이든 70퍼센트의 진실이든 어느정도의 진실은 들어 있을거다. 그런데 꼭 남자친구의 말에서 빈틈을 집요하게 파고들 필요가 있을까?


"아니! 내가 틀린말 한것도 아니고! 뭐가 문제야!"라고 생각할지 모르겠다. 앞서 말했듯 그대들이 지적하는것은 나름의 논리가 있고 남자친구의 이야기의 빈틈을 정확히 지적한 말일것이다. 다만 "난 남자친구에게 팩트만 이야기 했을 뿐이야!"라고 의기양양해하기 전에 우리는 항상 상대의 말에 팩트를 따지지 않는다는걸 떠올릴 필요가 있다. 


예를들어 남자친구가 "자기야~ 나 자기랑 결혼하고 빨리 싶어~ ㅠ_ㅠ"라고 이야기할때 남자친구에게 "결혼? 오빠 지금 얼마 모았어? 그리고 우리 부모님께 인사도 안드렸잖아. 결혼할 생각 있으면 이것부터 해결해야하는거아냐?"라고 팩트를 들이대지는 않을거다. 


결국 대화라는건 기분에 좌지우지 되는거다. 당신은 상대와 이성적으로 이야길 하려했지만 말이 안통했다고 느꼈다면 상대와 대화를 하려 했을때 자신의 기분이 어땠는지를 돌이켜보자. 아마 당신의 기분이 좋지 않았다면 상대의 기분도 좋지 않았을거다. 서로 감정이 가라앉지 않은 상태로 날카로운 팩트만 상대에게 던져대는데 어떻게 대화가 되겠는가?


상대와 대화를 하고 싶다면 일단 상대의 말에서 진실의 비율이 몇 퍼센트인지 따지는것부터 그만둬야한다. 상대의 말에 얼마간의 거짓말이 보여도 팩트라는 이름으로 그것을 집요하게 추궁할 것이 아니라 "그래도 얼마간의 진실도 있겠지 뭐.."하는 마음으로 여기고 차분히 대화를 이끌어보자. 


다시 말하지만 대화는 팩트가 아니라 기분이다. 팩트라는 무기를 앞세워 상대를 굴복시기려고 하기 보다 얼마간의 거짓과 얼마간의 진실이 뒤섞여 있는 상대의 이야기를 경청해주고 존중해주며 나의 의견을 차분히 전달해보자. 처음엔 억지를 부리던 상대도 내가 팩트를 무기로 공격 하지 않고 차분히 대화를 하고 싶다는 느낌을 전달한다면 상대도 얼마 지나지 않아 멋쩍은 얼굴을 하고 협상의 테이블에 앉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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