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차피 끝이라면 매달릴걸 그랬을까요?어차피 끝이라면 매달릴걸 그랬을까요?

Posted at 2018. 4. 24. 09:37 | Posted in 이별사용설명서

어차피 끝이라면 매달릴걸 그랬을까요?

남자친구와 헤어진지 이제 한달쯤 되었네요... 모임을 통해 알게 되었고 한달정도의 시간동안 서로 호감을 표현하다 연인이 되었고 교제 시작 일주일 후 남자친구가 지방으로 발령이 나서 부산과 서울의 장거리 연애를 시작했어요. 약 3주에 한번씩 2박 3일 정도 만났고, 연락은 카톡을 수시로 하고 통화도 자주 했었고요... 남자친구의 술버릇과 인스타 문제로 다툼이 있긴 했었지만 큰 싸움이 되진 않았고 사소한 싸움들은 제가 서운함을 표현하다 몇번 있었어요. 

그러다 한번은 남자친구가 회사 사람들하고 술자리를 한다고 연락을 했어요. 자주있는 일이고 아는 사람들이라 알겠다고 했는데 새벽 한두시가 다 되도록 연락이 없더라고요. 전화를 했더니 노래방이라고 했고 저는 노래방 가면 간다고 얘길 해주지 그랬냐며 카톡으로 따졌어요. 다음날, 남자친구는 이제 그만하자고 하더라고요. 너무 안맞고 힘이 든다고요... 

저는 어제 일은 미안하다고 제발 나쁘게 생각하지 말아달라며 톡을 했지만 남자친구는 제가 잘못한건 없고 저를 더이상 좋아하지 않는다고 이제 그만하자네요... 저는 분명 다투기도 많이 했지만 좋았던 날들도 많지 않았냐며 감정을 단정짓지 말고 생각해봐달라고 마지막 카톡을 보내놓은 상태입니다. 그 날 이후 어떠한 연락도 하지 않고있고, 너무 힘들까봐 남자친구의 인스타나 카톡상태도 전혀 보고 있지 않아요... 

그런데 시간이 지날수록 시간을 준 것이 아니라 이대로 다 끝인걸까봐 점점 초조하고 마음이 무너집니다... 이렇게 끝나는 거라면 차라리 온힘을 다해 매달려나 볼걸그랬나 싶기도 하고요... 또 이별이 찾아올 수도 있겠지만 지금은 그를 놓고 싶지 않아요... 제가 어떻게 해야 조금이라도 가능성이 생길까요...? 

- P양



전형적인 이별재회사연이다... 개인적으로는 이별재회관련 사연을 보면 마음이 참 좋지 않다. 단지 이별의 아픔을 겪는 사람이 안타까워서가 아니라 연애에 대한 과도한 환상에 빠져 있다가 관계를 망치고 또 과도하게 이별의 상처를 스스로 자학하듯 받는 모습들 때문이다. 


P양의 경우를 보자 모임에서 만나 일주일 만에 장거리 연애를 하게되었다. 이 말은 서로 제대로된 신뢰를 쌓기도 전에 장애물을 만났다는 것이고 그만큼 관계가 부실해질 수 있는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말이다. 물론 그렇다고 상대에 대해 억지로 맞춰줄 필요까진 없겠지만 관계가 부실해질 수 있으니 서로 사랑을 불태우는 방향이 아닌 안정감 있는 연애에 중점을 두는게 맞지 않았을까?


P양 입장에서야, 사귄지 얼마 되지 않아 장거리를 하게 되니 이런 저런 서운한 일들이 생기기 쉽겠지만, 이건 남자친구의 잘못이라기 보다는 어쩔 수 없는 상황의 탓인데 그것에 대한 서운함을 남자친구에게 계속 이야기하는건 남자친구를 탓하고 괴롭히는 일이 될 수 밖에 없다. 


P양은 "어려운 상황이니 서로 더 노력해야하는것 아닌가요!?"라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그런 생각이 이별을 더욱 앞당긴거다. 장거리니까 연락을 더 많이해야하고 잘 해야하고, 상대가 서운하지 않도록 신경쓰고 노력해야한다는건 말이 쉽지 서로 다른 지역에서 다른 생황을 하며 물리적으로 쉽지 않은 일이다. 


이왕이면 해줬으면 좋은일과 꼭 해줘야하는 일을 제대로 나누지 못하면 결국 사사건건 서운함을 터뜨리고 크든 작든 트러블을 겪게되며 가뜩이나 빈약해진 관계에 균열을 일으키게 된다.


이쯤되면 "아니! 그럼 여자만 참으라는거야!?"라는 생각이 들 수 있겠지만 항상 말하듯 여자만 참으라는 말도 아니고 여자만 참을 수도 없는거다. 


'사랑'이라는 쓸데없는 환상에서 벗어나라는거다. 사랑한다고 모든것이 가능하고 희생할 수 있는게 아니다. 남자친구의 이런저런 행동에 P양이 서운하고 때론 화가 나듯 남자친구 입장에선 P양이 서운하지 않게 신경을 써주는 데에도 한계가 있는거다.


P양에겐 다소 아픈말이 되겠지만 지금 이별을 아파하고 남자친구를 붙잡고 싶은 마음을 가만히 살펴보자. 과연 그것이 사랑때문일까? P양의 사랑을 비하하는것은 절대 아니다. 다만 P양이 지금느끼는 아픔을 남자친구를 사랑하기 때문이라고 규정을 지어버리면 P양은 결국 "자기야 나 너무 아포... 나에게 다시 되돌아와줘 흐엉흐엉"하며 매달리는것 외에는 할 수 있는게 없다. 


가만히 자신의 감정을 들여다봐라. 그 아픈 감정에는 사랑도 있겠지만 욕구의 결핍, 소유욕, 자기연민등의 복잡한 감정들이 뒤엉켜있을거다. 그 감정들을 직시해야 쓸데없는 감정은 걷어내고 한결 가벼운 마음으로 남자친구에게 당당히 이야길 할 수 있으니 말이다. 


재회플랜&사례집 '이번 연애는 처음이라' 책정보

http://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hn?bid=13377659

 

이별재회지침서 '다시 유혹 하라'책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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