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친구가 친구들에게 물들까봐 걱정이에요남자친구가 친구들에게 물들까봐 걱정이에요

Posted at 2018.04.12 09:37 | Posted in 연애 연재글/연애트러블클리닉

남자친구가 친구들에게 물들까봐 걱정이에요

1년 넘게 만나고 있는 남자친구와 알콩달콩한 연애를 하고 있는 여자입니다. 제 남자친구는 정말 착하고 다정하고 저를 너무 사랑해주는 사람이지만... 문제는 남자친구의 친구들이 너무 X레기 같다는 거죠... 남자친구 절친이 셋이 있는데 그중 2명이 X레기에요... 남자친구까지해서 4명은 초등학교때부터 동네친구로 부모님들끼리도 아시는 사이라고 하더라고요.

A라는 친구가 남자친구랑 술을 마시는데 자기가 헌팅을 해오겠다고 하는걸 남자친구가 간신히 말렸다고 하더라고요. 여자친구가 있는걸 뻔히 알면서 헌팅을 하자고 하다니... 남자친구를 믿지만 그때부터 남자친구의 친구들이 거슬리기 시작했어요.

B라는 친구는 항상 욕을 입에 달고 사는 친구인데 남자친구에게 A군의 여자친구에 대한 욕을 그렇게 했다고 하더라고요. 그걸 들으니 B가 남자친구에게 제 욕을 하고 다니지는 않는지 걱정이 되기도 했고요... 

이런 사실을 알게되고나니 남자친구가 A나 B같은 친구랑 친하게 지내는게 너무 싫었어요. 그래서 제가 남자친구에게 그 친구들하고 친하게 지내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이야길 했지만 남자친구는 여전히 그 친구들과 잘지내는것 같더라고요...  제 남자친구는 헌팅은 먼저 자존심을 굽히고 들어가는 것 같아서 싫다고 하고 또 저와 속깊고 진중한 이야기를 많이하는 좋은 남자인데... X레기 같은 친구들한테 물들까봐 걱정이 너무 되네요..

- O양



X레기 같은 친구들에게 물들까봐 걱정이다라... 무슨 말부터 해줘야할까? 일단 먼저 생각해봐야하는건 사람에겐 여러가지 면이 있으며 그 사람과 가깝지 않다면 우리는 그 사람을 완벽히 알 수 없다는거다. 남자친구가 이런 저런 충격적인? 이야기들을 했겠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그 친구의 한부분일 뿐 전체는 아니다. 


남자친구가 O양에게 이야기 했던것들은 친구들의 전부가 아닌 일부분이며 친구가 자리에 없을때 하는 뒷담화비슷한거다. O양의 친구들을 떠올려봐라. 친한 친구가 3명인데 한친구가 자리에 없으면 걱정을 빙자한 뒷담화들이 난무한다. 이왕이면 서로 좋은 이야기 혹은 차라리 아무 이야길 하지 않는게 좋겠다만 이상하게... 우리는 뒷담화를 일종의 길티프레저로 즐기곤한다. 이런 측면에서 보자면 남자친구의 친구들이 X레기가 아니라 오히려 친구의 뒷담화를 하는 남자친구가 문제라고 볼 수 있다.  


사실 O양의 사연을 들으니 괜히 뜨끔하다. 20대 시절 내게도 A군 같은 친구들이 있었다. 잘생긴 얼굴에 헌팅의 귀재들, 남자들끼리 한잔하려고 해도 대화에 집중을 못하고 주위를 두리번 거리며 헌팅을 해오는 그런 친구들 말이다. 


사실 그땐 나도 O양의 남자친구처럼 여자친구에게 그 친구에 대한 뒷담화를 하며 나는 헌팅따윈 생각지도 않는 건실한 청년이라고 이야길 했었던 것 같다. 하지만 돌이켜보면 너무 헌팅에 집착하는 그친구가 좀 짜증이 나기도 했지만 아주 싫지는 않았다. 솔직히 그 녀석 덕에 나는 창피함을 무릎쓰고 헌팅을 할 필요도 없었고, 내가 하지 않았다는 식의 합리화와 그 친구를 도와주겠다는 합리화를 하며 처음보는 그녀들과 즐겁게 시간을 보내기도 했으니 말이다. 


X레기 같은 친구에게 물든다라... 분명 우리는 가까운 사람에게 영향을 받게 되는건 사실이지만 우리는 영향을 받을지 말지를 선택할 수 있다는걸 명심해야한다. 그땐 나도 여자친구에게 친구녀석이 남자끼리 술도 못먹는다며 자꾸 불편하게 여자를 불러온다고 뒷담화를 해놓고도 "그래도 친군데 어떡해~" 라며 자주 술자리를 함께 했지만 요즘엔 그친구에게 연락이 오면 일부러 동네 포장마차로 부르거나 광장시장의 꼬릿한 육회집으로 불러서 애초에 귀찮은 일이 생기지 않게 만들곤 한다.  


남자친구가 어떤 사람들과 어울린다고 해서 꼭 남자친구가 그 사람과 아주 똑같다고 볼 수는 없겠지만 확실한건 성향이 달라보이는 친구는 그 사람의 숨겨진 욕망이나 길티프레저를 반영하는것은 확실하다. 


어째... 이야길 하다보니 나의 철없던 20대때를 고해하는 시간이 되어버린것 같은데... 그렇다면 O양은 어떡해야할까? "어맛!? 뭐야! 그러면 남자친구도 그 X레기들이랑 똑같다는거얏!?"이라며 당장 헤어져야할까? 물론 그것은 어디까지나 O양의 선택이다. 다만 앞서 말했듯 우리는 다양한 면을 가지고 있고 우리가 보는것은 그의 전부가 아닌 그의 일부일 뿐이다. 


사실 알고보면 남친의 친구들도 그다지 X레기는 아닐수도 있고, O양의 남자친구도 어떤면은 흠칫! 하고 놀랄만한 면이 있을 수도 있는거다. 만약 내가 O양이라면 자꾸 친구들을 뒷담화하는 남자친구를 살살 부추기면서 남자친구의 길티프레저를 몰래 훔쳐볼것 같은데... 뭐... 어디까지나 자타공인 쿨병환자인 나의 생각일뿐 O양 주변의 평범한 친구들이 할법한 조언을 하자면 "끼리끼리 노는거야~ 때려쳐!" 쯤이 아닐까?


재회플랜&사례집 '이번 연애는 처음이라' 책정보

http://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hn?bid=13377659

 

이별재회지침서 '다시 유혹 하라'책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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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하잔
    그 친구들이 쓰레기라는 걸 본인이 같이 어울리면서 직접 보고 들은 것인지 남자친구에게 들은 것인지가 중요하겠네요. 답하신 내용만으론 남자친구가 한 이야기인 것 같은데.. 친구들을 만난 적이 없는데 저렇게 부정적으로만 인식한다면 그것도 좀 신기하고..
    글쎄요. 보통은 친구에게 그런 면이 있는 걸 여자친구가 좋아하지 않으면 부스럼을 만들기 싫어 한 번이라도 덜 말하려고 하지 그렇게 다 이야기하진 않을텐데 말이죠.

    직장이나 공적인 관계라면 어쩔 수 없이 어울리는 경우가 있겠지만 친구라면.. 아무리 오래 아는 사이라도 정도껏이지 성향이 맞지 않으면 그렇게 오래 관계를 지속하는 게 불가능하지 않을까요. 그런 건 누가 시켜도 쉽지 않은데..
    초등학교때부터 그리 지냈으니 물들자면 진즉에 꽤나 물들었겠지요. 모르긴 몰라도 저 친구들과 자주 어울리시면 학창시절 남자친구의 새로운 모습을 알 수도 있지 않을까 싶네요.
    거칠게 비유하자면 마치 우리 애는 안그래요 우리 개는 안물어요 같은 느낌도 살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