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체적이고 당당한 연애를 하고 싶어요.주체적이고 당당한 연애를 하고 싶어요.

Posted at 2018. 2. 27. 09:23 | Posted in 연애 연재글/연애트러블클리닉

주체적이고 당당한 연애를 하고 싶어요.

안녕하세요. 저는 30대 초반 여자입니다. 얼마 전, 남자친구가 생겼어요. 동갑내기로 사내 커플인데요. 부끄럽지만... 30살이 다 되도록 모쏠이었던 저는, 이번이 첫 연애입니다. 그래서 그런지, 제 마음을 어떻게 표현하고, 서로 감정을 주고받는다는 게 뭔지 잘 몰라요. 모든 것이 서툴다는 생각만 들어, 자괴감이 듭니다. 더군다나 남자친구가 너무 멋있고, 좋아서 남자친구의 행동 하나하나가 너무 신경 쓰여요. 남자친구가 사내에서 누군가와 대화하거나 제 시야에 들어오면, 나도 모르게 쳐다보느라 제 일에 집중을 못합니다. 이런 말은 좀 그렇지만, “너 아니어도 된다!” 라는 마음가짐으로 좀 주체적이고 당당한 연애를 하고 싶은데... 제 마음이 제 맘 같지가 않네요. 조금은 떨어져서, 남자친구와 마음의 거리를 두는 방법! 있을까요? 전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 국방FM 건빵과 별사탕 사랑, 그게 뭔데 K양 사연



제가 보기에 K양은 감정을 주고받는 방법을 모른다기보다는 상처받기 싫고, 손해 보기 싫다는 생각이 강해서 트러블이 생긴다고 생각해요. 예를 들어 K양의 경우 첫 연애니 얼마나 설레고 행복하겠어요. 그런데 이런 자신의 감정을 그대로 모두 표현하자니 갑자기 속으로 “괜히 나만 좋아하는 거 티 내는 거 아냐!?”하는 생각이 들면서 스스로 자제를 하게 되죠. 


이때 그냥 “너무 흥분하지는 말자~”라며 자신을 다독이고 뜨거운 감정을 따뜻하게 해서 연애를 이어가면 되겠지만 사람이라는 게 자꾸 비교를 하게 되기 마련이거든요. 괜히 좋아하는 거 다 보였다가 손해 볼까 두려워서 억지로 억눌러 놓고 상대를 살피는 거죠. 그리고 자신이 좋아하는 것만큼 상대도 좋아하는지를 비교해보며 상대의 표현이 자신의 감정에 미치지 못한다고 생각하면 서운하고 또 불만이 쌓이고요. 


K양이 남자 친구의 행동 하나하나가 신경 쓰인다는 게 바로 이런 단계인 거죠. 자기는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로 좋은데 남자 친구는 뭔가 별생각 없는 것 같고, 괜히 나만 좋아하는 것 같고, 이런 감정이 자신은 손해를 보고 남자 친구는 이득을 본다는 느낌으로 와 닿고 불만이 쌓여가는 거죠. 


결국 K양은 감정을 주고받는 걸 모르는 게 아니에요. 자신의 감정을 모두 표현하면 남자 친구가 K양이 훨씬 더 좋아하는 걸 알게 될까 봐, 그래서 남자 친구가 거들먹거리지는 않을까, 자신이 초라해 보이는 건 아닐까 불안해하며 아무런 표현도 못하는 거죠. 


물론 자신의 호감을 무차별적으로 표현하는 것이 마냥 좋지는 않아요. 상대방 입장에서는 감당하기가 부담스러울 수도 있고 미안한 마음이 들 수도 있으니까요. 다만 지금 K양은 자신이 손해보지는 않을까 더 초라해지지는 않을까라는 생각만 가득해서 표현 자체를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어요. 남자 친구와 K양의 마음의 크기를 저울질하며 자꾸 비교하면서 망설이지 말고 일단은 순수하게 K양의 마음을 꺼내 보여주면 어떨까요? 


사내연애라 더 많이 보이고, 자꾸 비교를 하다 보니 남자 친구에게 서운 한마음이 쌓이고 자꾸 자신이 초라해지는 것 같은 느낌이 들 수밖에요... 남자 친구를 자주 보게 되는 건 결코 안 좋은 일이 아니에요. 좋은 일이죠. 다만 자꾸 남자 친구를 바라보며 K양의 마음과 남자 친구가 K양을 좋아하는 마음을 비교하려고 하다 보니 속이 상하고 서운한 마음이 드는 거예요. 


자꾸 남자 친구를 피하려고 하거나 거리를 두려고 하지 마시고 오히려 흐뭇하게 바라보면 어떨까요? “히야! 저렇게 훈남이 내 남자라니!”하면서 말이죠. 물론 가끔씩 질투가 나기도 하겠지만 질투를 느끼는 자신의 감정에 대해 뭔가 손해 보는 억울함 감정으로 생각하지 말고 “오~ 나에게 질투를 느끼게 한다 이거지!?”라고 생각한다면 질투를 느끼는 것이 오히려 연애에 있어 활력이 되어줄 수도 있을 텐데요. 


저는 항상 주체적이고 당당한 연애를 강조하지만 K양이 말하는 연애는 주체적이고 당당한 것이 아니라 상대와의 연애에서 손해보지 않고 상대에게 초라해 보이지 않겠다는 다분히 계산적인 연애예요. 주체적이고 당당한 연애라는 건 상대에게 멋있어 보이려고 하거나 자신의 약점을 억지로 감추려고 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상대가 나를 멋이 없다고 생각해도 괜찮다고 생각하며 사랑하는 사람과의 관계에서 어느 정도의 손해는 기꺼이 감수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 주체적이고 당당한 연애죠. 


주체적이고 당당한 연애를 하려면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는 것을 두려워해서는 안돼요. “내가 더 좋아하는 걸 들키면 내가 초라해지겠지?”라고 생각할게 아니라 당당히 남자 친구에게 “내가 오빠보다 너무 좋아해서 초라해질까 봐 무서워!”라고 당당히 이야길 할 수 있어야죠. 


또한 남자 친구가 다른 사람과 이야기를 하는 모습을 보게 되어도 “뭐지? 왜 남한테 잘해줘!?”라고 질투를 하거나 똑같이 질투를 느끼게 하려고 할 것이 아니라 “내가 사랑하는 오빠는 인간관계도 잘 관리하는구나!?”라며 K양 스스로도 인간관계에 좀 더 신경 쓰며 좀 더 멋있는 K양이 되기 위해 노력해야죠. 


K양과 비슷한 고민을 하는 사람들에게 항상 이렇게 말해줘요. “자신의 라이프 스타일을 꼼꼼히 챙기고 남는 에너지는 마음껏 표현하고 발산하세요.” 불안해할 필요 없어요. 남자 친구가 K양에게 사랑을 표현하면 “나를 엄청 좋아하는군! 앞으로 막 대해야겠어!”라는 생각이 들까요? 아마도 K양도 마음 놓고 남자 친구의 표현에 준하는 표현을 하고 싶어 질 거예요. 그러니 마음껏 표현하세요. 남자 친구도 그에 상응하는 표현을 해줄 테니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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