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대로 져주지 않는 여자친구, 어쩌지?절대로 져주지 않는 여자친구, 어쩌지?

Posted at 2018. 2. 19. 09:01 | Posted in 이별사용설명서

절대로 져주지 않는 여자친구, 어쩌지?

안녕하세요. 저는 30대 초반 남자입니다. 제게는 1년 정도 만난 동갑내기 여자 친구가 있어요. 솔직히 저희는 만나면 정말 좋은데요~ 서로 성격이 잘 맞지 않습니다. 직업, 좋아하는 분야, 성향... 이런 게 안 맞는 건 아니에요. 아니! 오히려 그런 건 잘 맞아요!! 그런데 문제는... 의견 충돌이 생겼을 때, 서로 자신의 주장을 쉽게 굽히지 않는다는 게 문젭니다. 그런데 얼마 전, 여자 친구의 한마디 때문에 고민이 생겼습니다. 술 한 잔 하며 진지하게 제게 그러더군요. ‘우리 벌써 30대 초반인데, 연애만 하기엔 시간 낭비인 거 같다. 결혼 생각이 없다면, 헤어지자’ 20대라면 연애만 하면서 계속 만났을 거라고 하는데... 저는 만나면 재밌고 너무 좋아하니 헤어지긴 싫어요. 하지만 결혼을 생각하면, 어느 한 쪽이 성격을 져줘야 하는데 솔직히 자신이 없습니다. 더 시간이 흘러 헤어지면 결혼 못할까봐... 혹은 더 상처받기 전에 끝내는 게 맞는 건가 싶은데 지금 당장은 헤어지기가 힘이 듭니다. 헤어지는 게 맞는 걸까요? 아님 그냥 시간 가는대로 놔두는 게 맞을까요?



많은 사람들이 성격차이 때문에 헤어진다고 말하지만 저는 따지고 보면 성격차이 때문에 헤어지는 커플은 별로 없다고 생각해요. 말들은 성격차이라고 하지만 진짜 문제는 연애라는 것을 하는 두 사람의 인격수양이 부족하기 때문이라 생각해요. 둘 중에 한 명이라도 인격수양에 신경을 쓰는 사람이라면 트러블도 줄어들 것이고, 헤어짐도 없을 거예요. 


예를 들어 평소 연락 문제로 트러블이 있는 커플이라고 생각해보죠. 여자 친구 입장에서 남자 친구가 연락이 줄어든 것에 대해 서운하고 때론 “이제 날 더 이상 사랑하지 않는다는 거야!?”라며 화가 날 수도 있어요. 하지만 인격수양에 힘을 쓰는 여자 친구라면 “요즘 일이 많이 바쁜가?”, “나와 함께할 시간들을 위해 열심히 일을 하는구나”, “이제 나와의 연애와 개인의 생활이 자리를 잡아가는구나”라고 생각을 하며 자신의 감정을 진정시키고 차분히 남자 친구와 대화를 하고 또 남자 친구가 없는 자신의 시간을 남자 친구를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자기 자신을 위해 의미 있게 사용하겠죠. 


반대로 남자 친구 입장에서 보면 자기는 그저 열심히 일한 것뿐인데, 오래간만에 친구들 좀 만난 것뿐인데 왜 연락을 하지 않느냐 나를 사랑하지 않느냐라며 자신을 비난하는 여자 친구를 보면 “내가 바람을 피운 것도 아닌데 대체 왜 그래! 바쁜 걸 어쩌라고!”라며 억울할 수도 있어요. 하지만 인격수양에 힘을 쓰는 남자 친구라면 “아! 여자 친구가 내가 더 사랑해주길 바라는구나!”, “지금 여자 친구가 불안하구나!”, “내가 몰랐는데 내 어떤 행동이 여자 친구를 괴롭게 만들었구나!”라고 생각하며 싸우기 싫어서 억지로 대충 달래주려 하는 것이 아니라 진심으로 여자 친구가 느끼는 괴로움에 관심을 기울여주고 어떻게든 시간을 마련해서 대화를 하려고 노력하겠죠. 


이왕이면 둘 다 인격수양에 힘을 쓴다면 이상적이겠지만 적어도 여자든 남자든 둘 중 한 명이라도 인격수양에 힘을 쓴다면 트러블은 거의 일어나지 않고 아픈 이별도 없을 거예요. 문제는 연애를 하는 두 사람이 인격수양이 안된 모자란 사람이라서가 아니라 우리 사회가 인격수양에 힘쓰며 타인의 입장에서 상황을 바라볼만한 여유를 주지 않는 사회라는 거죠. 


새벽같이 일어나 출근을 하고 밤늦도록 자신의 이득에 혈안이 된 사람들에게 시달리다 늦은 시간 퇴근을 하니 상대 입장을 생각하기보다 내 입장에서 조금도 손해 보기 싫다는 생각이 가득해지고 이런 생각이 아이러니하게 내가 사랑하는 사람에게 상처를 주게 되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그러니 상대와의 트러블의 상황에서 상대의 입장에서 생각하기보다 “왜 내가 맞춰야 해!?”, “왜 나만 손해 봐야 해!?”라고 생각하니 사소한 이유로도 크게 싸우게 되는 것이죠. 


사실 따지고 보면 연애를 하며 뭘 그렇게 상대 때문에 희생을 하고 맞춰줘야 할까요? 여자 친구 입장에서는 남자 친구가 소홀하다 느끼면 친구들이랑 놀고 나만의 시간을 가지면 그만이고 남자 친구 입장에서는 여자 친구가 잔소리하면 당장 달려가서 한번 꽉! 안아주면 되는 건데요. 결국 트러블은 성격차이가 아니라 상대의 입장에서 생각하는 여유를 가질 수 있느냐 없느냐의 차이일 뿐이라고 생각해요. 


사실 상처받기 전에 사랑을 끝낸다는 것 그것도 잘 생각해보면 자신의 욕심이에요. 상대와 연애를 하며 이런저런 감정적 이득은 보고 싶은데 트러블은 겪기 싫다는 생각이죠. 그런 욕심이 드는 건 자연스러운 마음이에요. 문제는 상처받기 전에 사랑을 끝낸다는 건 해결방법은 아니라는 거죠. 상처받기 전에 사랑을 끝낸다는 건 결국 이 문제의 원인이 상대에게 있다고 생각하는 거예요. 상대가 아니라 다른 상대라면 다를 거란 생각이죠. 하지만 많은 경우 연애는 패턴이에요. 이 사람이 아니라고 다른 사람은 다를 거라 생각하는 건 바보 같은 생각이죠. 


친구 중에 공무원 시험을 지금까지 준비하는 친구가 있어요. 처음에는 7급을 준비하다 9급을 준비하고, 이제는 경찰공무원 시험을 준비해요. 7급은 너무 어려워서, 9급은 경쟁률이 세서, 경찰공무원은 체력이 달려서 어렵다고 해요. 그 친구의 말이 마냥 핑계라고 생각하지는 않아요. 하지만 진짜 중요한 건 그 시험이 어떤 시험이냐를 떠나 자신이 그러한 시험을 통과할만한 인내력이 있는지부터 반성하는 게 맞지 않을까요? 


N군도 그래요. 분명 여자 친구와의 트러블로 스트레스도 받고 고민도 많겠지만 단지 이 트러블을 여자 친구와의 성격궁합으로만 볼 것이 아니라 인격수양의 측면으로 바라본다면 개선의 여지는 충분히 있다고 생각해요. 단순히 “내가 좀 더 참지 뭐...”라고 생각해서는 안돼요. 


참는 것이 아니라 상대의 입장에서 생각하며 상대의 감정에 공감하며 대화를 나누는 것이죠. 결국 답은 이별이 될지라도 이렇게 자신의 입장이 아닌 상대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상대의 감정에 공감하려고 하는 시도는 분명 N군에게 나중에라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해요.

신간! '연애는 광고다' 책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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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별재회지침서 '다시 유혹 하라'책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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