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친구의 버릇을 고치고 싶어요.남자친구의 버릇을 고치고 싶어요.

Posted at 2018. 2. 17. 09:31 | Posted in 이별사용설명서

남자친구의 버릇을 고치고 싶어요.

꼭 연애가 아니더라도 우리는 타인과 관계를 맺다보면 가끔씩 "대체 저 사람은 왜 저러지?"라는 생각이 들곤 한다. 일단 상대의 행동이 이해가 안된다고 생각을 하면 우리는 조건반사적으로 상대에게 개입하여 상대의 행동을 바꿔야 한다고 생각하고 행동으로 옮기곤 하는데 이런 생각이 들면 스스로 깜짝 놀라며 스스로에게 "니가 뭔데 이래라 저래라 하려는거야!?"라며 꾸짖을 수 있어야 한다. 


물론 상대의 행동에 정말 문제가 있을 수 있겠지만 그것을 잘못으로 규정짓고 그것을 고쳐야한다는 식으로 생각을 갖게되면 제대로된 소통을 하지 못할 뿐더러 상대의 입장에서 매우 불쾌하게 느낄 수 있다. 상상해봐라 당신의 연인이 당신에 대해서 "이번 기회를 통해서 버릇을 고쳐야겠어!"라고 생각하고 벼르고 있는 모습을 말이다. 상상만 해도 끔찍하지 않은가? 



제가 재회상담까지 할줄은 몰랐는데... 이별하고 계속 불면증에 시달리고, 아쉬운 마음이 커서 이렇게 글을 씁니다. 한 6개월쯤 사겼는데 사귄지 2개월쯤 한번 헤어짐을 당했어요... 제딴에는 사소하다고 생각했는데 동갑이라 그런지 제가 감정기복이 좀 있는 날에는 잘 풀어주질 못하더라고요... 제가 심한말을 좀 서슴없이 하는 편이라... 남자친구가 상처를 좀 받는 편이었어요... 일단 첫번째 이별은 서로를 이해해보자고 하고 다시 사귀기 시작했죠. 

제 입장에서는 쉽게 헤어짐을 말하는 사람이라 신뢰가 가지는 않았지만 남자친구를 놓치기 싫었고 저도 노력을 하며 사귀기로 한거죠. 그러다 다시 사귀고 4개월 만에 또 별것도 아닌것에 싸우다 처음 헤어졌을 때처럼 말싸움을 하다 헤어짐을 당했어요... 남자친구는 시간을 갖고 생각을 해보자 했는데 저는 그 당시 바로 풀고 싶은 마음에 더 다그치다가 그럴거면 차라리 그만하자고 말을 했어요. 그랬더니 남자친구는 좀 생각해보더니 맞다고 그만하는게 좋겠다고 이야길 하더라고요. 저는 알았다고 했다가 마지막 이별이 좀 괘씸한 생각이 들어 그렇게 쉽게 헤어지자고 하는건 예의가 아니다. 다음 여자를 만나면 목숨바쳐 사랑하고 지킬 생각으로 만나라고 카톡을 보냈어요.

그렇게 헤어지고 벌써 한달째입니다.  처음엔 이렇게 쉽게 이별을 말하는 사람이라면 헤어지는게 낫겠다 생각했지만 시간이 좀 지나니 그때 대화를 좀 부드럽게 해볼걸 그랬다는 후회가 들더라고요... 또 한달쯤 지나면 연락이 올줄 알았는데 연락도 안오고... 제가 먼저 연락을 해볼까 했다가도 자존심도 많이 상하고... 카톡을 보면 이별 후폭풍이 온것 같은데 연락은 안하네요...

다시 만나게 되면 쉬게 헤어짐을 말하지 못하도록 이별 후폭풍을 충분히 느끼고 나서 깨달음을 준다음 다시 잘해보고 싶은데... 어떻게하면 좋을까요? 저는 지금 잡기보다 전남친도 좀 깨우치길 바라거든요...

- H양


와우!? 놀랍다! 정말! 항상 입버릇처럼 사람이란 자기중심적인 사고를 할 수 밖에 없다고 말을 하지만 이토록 완벽할 정도로 자기중심적 사고를 할 수 있다니...! 만약에 내 친구가 이런고민을 내게 토로했다면... 팔뚝을 쨕! 소리나게 후려치며 "니 연인이 니네집 강아지냐!?"라고 했을것 같은데 말이다... 하지만 H양은 내 친구도 아니고... 뭐... 몰라서 그러는 것일 수도 있으니 차분히 H양의 사고방식의 문제점에 대해서 이야기 해보자.


"당신이 타인을 위해 살지 않듯, 타인도 당신을 위해 살지 않는다." 아들러가 한말이다. H양은 H양이 감정기복이 심할때 남자친구가 잘 풀어주지 못했다고 이야길 하는데... 대기업 회장이 갑질을 해도 여론의 뭇매를 맞는 세상이다. H양과 남자친구는 동등한 관계이지 한쪽이 한쪽을 풀어주고 맞춰주는 관계는 아니다. 물론 이왕이면 한쪽이 예민할때 다른 한쪽이 센스있게 맞춰주면 좀 더 모양이 좋긴하나 그건 어디까지나 상대의 선택이지 꼭 그래야하는건 아니다. 당신의 변덕을 상대가 맞춰주지 못했다면 그것을 원망할게 아니라 자꾸 변덕을 부리며 트러블을 일으키는 본인 스스로 반성을 해야하지 않을까?  


물론 어떤 트러블의 상황에서 지나친 반성을 하는것이 좋은건 아니다. 다만 트러블의 상황을 대할때의 기본 자세는 나의 잘못이나 상대의 잘못이 아닌 둘사이의 오해라는 생각을 가지고 나는 어떤 오해를 불러일으켰는지를 차분히 반성해보는 것이 좋다. 


분명 남자친구도 오해의 원인을 제공하기도 했을거다. 하지만 문제는 지금 H양은 일방적으로 남자친구의 탓을 하고 있다는거다. 참... 재회를 바라는 여자들중에서 특이한 케이스다. 잘못은 상대가 다했다고 생각하면서 다시는 만나고 싶고, 그런데 상대가 자신의 잘못에 대해 깨달음을 얻었으면 좋겠다니... 흠....


H양이 말한 두번째 헤어짐을 당했던 상황도 살펴보자. 누가 시작을 했는지는 모르겠으나 말다툼이 시작도었고, 남자친구는 시간을 갖고 생각해보자고 했다. 그래, 이왕이면 힘에 부쳐도 차분히 대화를 나누려고 노력하며 오해를 풀어보는 것이 좋았을 거다. 


남자친구가 어떤 의도에서 시간을 갖자고 했든 H양 입장에서는 시간을 갖자는 말이 대화를 회피하는 것으로 보이고 또 자신을 심리적으로 압박하는 것으로 느껴졌을 거다. 그렇다고 마냥 남자친구 탓을 하기엔 나중에 얘기하자는 남자친구를 다그치는것도 모자라 이럴거면 헤어지자 말을 한건 결국 H양이 아니던가... 어떻게 이게 헤어짐을 당하게 된건지...


마지막 하이라이트는 역시 "이별 후폭풍을 느끼게 만들어서 깨달음을 주고 잘해보고 싶어요."다. 뭐... 남자친구가 이별 후폭풍을 느끼고 있는지는 확실하진 않지만... 지금 불면증으로 고생하고 아쉬운 마음이 커서 힘든게 누군데 누구에게 깨달음을 준다는건지...


H양아... 지금 H양은 자기중심적인 사고가 지나쳐서 현실을 너무 심하게 왜곡하고 있는것 같다. 만약에 내가 H양이라면 들쑥 날쑥한 감정기복으로 남자친구를 힘들게 하고 심한말을 서슴없이 하며 남자친구에게 상처를 준걸 반성할것 같다. 또한 만약 남자친구가 이별 후폭풍을 겪고 있다고 느껴진다면 "그래! 이 기회에 나없이 힘들어봐라! 내가 없어봐야 정신을 차리지!"라는 무시무시하게 거만한 태도가 아니라 "내가 술한잔 하자고 하면... 거절할거야? 아니면 한잔할거야?"라며 최대한 자연스럽게 대화의 장을 만들어볼것 같은데 말이다...


H양아, 연애는 내가 상대를 가르치고 고치고 요리하는게 아니다. 설령 상대가 나와 잘 맞지 않고, 때론 잘못된 생각과 행동을 한다 하더라도 그것을 꾸짖거나 고치겠다는 거만한 생각이 아닌 동등한 위치에서 대화를 나누며 그 간격을 좁히려고 해야하는거다. 그런 방식이 너무 답답하다 생각할 필요 없다. 내가 힘들면 언제든 그만하면 그만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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