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을 만나도 결혼의 확신이 안서는 남자친구6년을 만나도 결혼의 확신이 안서는 남자친구

Posted at 2018. 1. 26. 09:01 | Posted in 이별사용설명서

6년을 만나도 결혼의 확신이 안서는 남자친구

안녕하세요. 29살, 여자 직장인입니다. 저에게는 6년 간 만나 온 남자친구가 있어요. 두 살 터울의 그는 언제나 다정다감하고, 말도 잘 통해 지금까지 한 번의 헤어짐도 없이 잘 만나왔는데요. 요즘 고민이 생겼습니다. 저는 이제 나이도 나이인지라, 결혼을 생각할 수밖에 없는데요. 남자친구와의 결혼을 떠올리면... 상상이 잘 되지 않습니다. 

“그냥 친구처럼 참 편하고 좋은 이 사람과 결혼을 한다면 행복할 수 있을까? 이 사람이 진정한 내 사람일까?” 하는 고민이 계속 늘어납니다. 결혼에 대한 확신! 결단 같은 한방이 없는 느낌이에요. '평생 한 남자만 만났으니 다른 남자를 꼭 만나 봐야한다. 연애 6년을 기준으로, 결혼으로 GO 할 것인지! Stop 할 것인지를 정해야 한다’는 둥... 회사 선배들이나 주위에서 두는 훈수 때문에 우유부단한 저는 더욱 갈팡질팡하고 있습니다. 정말 결단을 내려야할 시기가 온 걸가요? 그를 향한 애정이 뜨겁지 않다면.. 헤어지는 게 맞는 걸가요? 전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 국방FM 건빵과 별사탕 사랑, 그게 뭔데 B양 사연



결혼이라는 중요한 결정을 하는데에 확신이라는 느낌이 중요하다고 저도 생각해요. 그런데... B님의 경우에는... 확신이 들지 않는 게 남자 친구의 문제일까요...? 남자 친구의 성격적이든 상황적이든 현실적이든 어떤 점이 불안해서 확신이 들지 않는다면 모를까... 막연히 확신이 들지 않는다는 건 남자 친구나 남자 친구와의 관계의 문제라기보다는 결혼이라는 중요한 결정을 내리기에 막연히 불안하고 확신이 들지 않는 것은 아닌가 해요. 


“이 사람과 결혼한다면 행복할 수 있을까?”나 “이 사람이 진정한 내 사람일까?”라는 질문을 했을 때 확신에 가득 차서 “이 사람과 결혼하면 분명 행복할 거야! 이 사람은 진짜 내 사람이니까!”라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이 있긴 할까요? 만약 저라면 이런 기분이 들면 “내가 지금 너무 감정적으로 들떠 있는 건가?”라며 움찔할 것 같은데 말이죠. 


저는 B양의 질문에 조금 문제가 있다고 생각해요. 나의 행복은 상대와 함께 만드는 것이 아니라 내가 만드는 것이고, 이 세상에서 내 사람은 나 밖에 없다 생각해요. 


법륜스님의 스님의 주례사에 보면 결혼에 대해 이렇게 말씀하세요. 결혼할 때 이것저것 따지는 건 상대의 독점 보자는 심보라고요. 자신은 30% 정도만 주고 상대에게서 70% 정도 덕 보려고 하니 살다 보면 결혼을 괜히 했나, 속았나 생각하게 되는 거라고 말이죠. 만약 상대에게 덕 보려는 마음이 없이 결혼을 한다면 길가는 사람 아무하고 결혼해도 별 문제가 없을 거라고 하셨어요. 


인생에 있어 중요한 결혼을 앞두고 아무나 와 막 할 수는 없겠지만, 내 진짜 내 사람, 나를 행복하게 해줄 사람을 찾는다면 어떤 사람을 만나도 불만이 생기고 후회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해요. 어떤 선택을 하든 B양의 마음이겠지만... 혹시 자신이 상대의 덕을 보기 위해 재고 있는 건 아닌 건지 한번 생각해볼 필요는 있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한 남자만 만났으니 남자를 잘 모를 수 있고 그러니 다른 남자도 만나봐야 한다는 건... 솔직히 인간관계를 대체 뭐로 보는 건가 싶어요;;; 물론 아주 틀린 말은 아니겠지만... 만약 남자 친구와 어떤 이유로 헤어지게 되었다면 “그래! 다른 남자도 만나보자!”라고 생각해보면 될 문제지... 별 문제도 없는데 “다른 남자도 좀 만나봐야지 않겠어!?”라며 헤어질 필요까지 있을까요?;;; 


사실 연애기간 6년, 그리고 20대 후반이라면 결혼문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눌 단계임에는 분명하다고 생각해요. 다만 이것에 대해 옆 사람의 이야기를 듣기보다는 남자 친구와 많은 대화를 해볼 문제가 아닐까요? 아무리 오래 만났어도 결혼에 대한 생각이 다를 수도 있고, 또 생각지 못했던 남자 친구의 이야기 때문에 더 좋아질 수도 혹은 싫어질 수도 있는 문제니 까요. 


분명 경험자들의 훈수는 의미가 있겠지만 그것을 그대로 B양에게 적용하는 건 바보 같은 일이라고 생각해요. 저는 B양이 결혼에 대한 고민을 할 때, 상대가 과연 나를 행복하게 해줄 사람인가를 따지기 전에 본인 스스로가 결혼할 마음의 준비가 되어 있는지부터 생각하는 게 맞다고 생각해요. 


저도 요즘 스스로에게 많이 물어요. 만약 결혼을 하면 아내와 의견 충돌이 있을 때 아무리 피곤해도 그 이야기를 끝까지 들어주고 지치지 않고 대화를 나눌 수 있을까? 라던지 어떤 일을 두고 손익을 따지지 않고 먼저 나서서 처리해줄 수 있을지 등등을 말이죠. 결혼이라는 건 법륜스님의 말씀처럼 상대의 덕을 보려는 마음이 아닌 상대에게 도움이 되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을 때 행복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신간! '연애는 광고다' 책정보

http://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hn?bid=11213841

 

이별재회지침서 '다시 유혹 하라'책정보

http://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hn?bid=1035593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