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는데 자꾸만 어긋나는 타이밍, 어쩌지?좋아하는데 자꾸만 어긋나는 타이밍, 어쩌지?

Posted at 2017. 12. 25. 10:30 | Posted in 연애 연재글/연애트러블클리닉

좋아하는데 자꾸만 어긋나는 타이밍, 어쩌지?

연애라는게 가만히 보면 마치 운전같기도 하다. 급한 마음에 엑셀을 밟다가도 "너무 빠른가?" 싶으면 브레이크를 밟게 되는데 여기서 운전을 잘하는 사람과 못하는 사람이 갈리는것 같다. 운전을 잘하는 사람은 도로의 상황에 맞춰서 가속과 감속을 하지만 운전을 못하는 사람들은 자기 맘대로 풀악셀을 밟고 급브레이크를 밟는다. 이걸 연애라고 생각해본다면 당신은 어느쪽일까? 



안녕하세요. 저는 20대 후반의 전문직종에 종사하는 여자입니다. 그리고 오빠는 30대 초반의 예술계통의 남자구요. 소개팅으로 만난저희는 첫만남부터 정말 오래 알고 지낸사람처럼 서로에게 끌리며 즐겁게 대화를 나눴어요. 정말 즐거운 시간이었고 저와 잘 맛는 남자였지만 아무래도 예술 계통의 사람이다보니 저와 안맞을것 같다는 선입관도 있었고... 결혼하기에 좋은 상대일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 정말 좋지만 진지하게 만나는건 좀 부담스럽다고 이야길 했어요. 

제가 좀 감정기복이 있고, 차분한 성격이 아니라 저와 비슷한 성격의 오빠와의 대화가 좋긴 했지만 결혼까지 생각을 해보면 저와 성격이 반대되는 차분하고 덤덤한 사람을 만나야한다고 현실적으로 생각을 했었거든요...오빠도 자존심이 좀 상했을 텐데... 알았다고 했어요.

이 후 몇차례 만남을 가졌고 분명 즐거웠지만 제가 철벽아닌 철벽을 쳤었어요. 그러다가 문득 그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제가 생각하는 이상적인 성격이 아니라는 이유로 마음이 가는 사람을 만나지 않는 제 모습이 바보같아 보였어요. 

그래서 좀 더 적극적?으로 만남을 갖다가 오빠에게 불같은 성격이 만날땐 좋지만 싸우면 정말 엄청날것 같다는 말을 했고 아차 했지만 오빠는 제 말을 듣고 또 자존심에 상처를 받는것 같았어요... 오빠는 알았다고 했고 그러면 그만 만나는게 좋겠다고 하더라고요... 저도 알겠다고 했고요...

그러다 미안하다고 내마음이 그런건 아닌데 자꾸 상처를 주는것 같다고... 시간이 지나서 좋은 관계로 지내고 싶다고 말했어요. 이후 답은 없었고요. 그리고 저는 또 반성을 했죠... 난 대체 왜이러지...? 하고... 그런데 두어달이 지나 또 연락이 온거예요. 

제 회사근처라고 커피 한잔 할수 있겠냐고 말이죠... 정말 하필 그때 일이 바쁘기도 했지만 정신이 없어서 다짜고짜 바쁘다고 답을 해버렸네요. 나중에 정신을 차리고 오빠에게 언제또 회사쪽 오냐고 물었더니 나도 잘 모르지 이러는데... 하... 연락의 타이밍... 마음이 가는 타이밍이 왜이렇게 어긋나는걸까요...?

- H양


면허를 따자마자 친구들을 태우고 부산으로 쏜날 나는 정말 친구들에게 평생 들을 모든 욕을 먹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래도 그들의 목숨을 위협하면서 고작 쌍욕과 모듬회 대짜로 퉁쳤으니... 싸게 먹힌?것이라고 생각은 한다만... 하여간... 부산으로 가는 내내 내친구들 입에서는 "야야! 니가 레이서야? 급가속좀 하지마!", "야! 닌 눈이 없냐? 급브레이크 밟지 말고 미리 밟아 이 !#$@%!" 가 떠나질 않았다.


솔직히 난 그때당시는 이해할 수 없었다. 앞에 차가 출발했으니 나도 빨리 출발 하려고 했던 것이고, 브레이크를 미리 밟을 수도 있겠지만 이왕 밟는거 최대한 가까이서 밟는게 더 빨리 갈수 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하고 있었으니 말이다. 


H양의 사연을 보니... 나의 와일드한 초보운전때가 생각난다. 좋으면 급가속을 했다가 뭔가 아닌가 싶으면 급브레이크를 밟는 연속... 이러니 안전운행은 커녕 도로의 흐름마저 방해하는 진상이 될 수 밖에... 지금 H양이 타이밍이 맞지 않는다고 느끼는건 타이밍이 안맞는게 아니라 H양이 연애 초보이기 때문이다. 


상대가 마음에 든다면 스무스하게 출발을 하고, 뭔가 걸리는 부분이 있다면 다짜고짜 급브래이크를 밟기보다 엑셀에서 발을 떼고 상황을 지켜보며 스무스하게 브레이크를 밟으면 될 것을 H양의 감정에 따라 엑셀과 브레이크를 밟아대니 상대 입장에서는 불쾌함을 느끼고 전체적인 연애의 흐름이 뚝뚝 끊길 수밖에.


예를들어 첫만남때를 생각해보자. 첫만남이지만 마음에 들어서 즐겁게 대화를 나눈것까진 좋았다. 그런데 첫만남에 결혼까지 생각하며 성격의 조화?를 따지는것 자체가 쓸데없이 풀악셀을 밟은 것이고, 다짜고짜 진지하게 만나는건 부담스럽다고 이야길 하다니 이건뭐... 사고가 안난게 천만다행이다. 


이후 당연히 철벽을 칠필요도 없었다. 상대가 너무 빠르다고 생각되면 악셀에서 발을 떼면 될일이었다. 또 쓸데없이 싸우면 엄청나다는 이야기도 그렇다. 굳이 이야기할 필요도 없는 이야기고, 그러니 우리 대화하는 방법에 대해 생각해보자고 이어가도 될 것을... 하지만 역시 압권은 커피한잔... 이건 말을 말자...


앞서 말했듯 지금의 문제는 운명의 장난이나 남자쪽의 성격이 아니라 급가속과 급브레이크를 반복하는 H양의 연애 스타일이다. 그런식으로 연애를 하면  내 차를 타느니 완전군장하고 행군하겠다는 내 친구들처럼 썸남들이 나가떨어질 것이다. 


고수와 초보를 가르는건 결국 여유다. 또한 이 여유는 어떤 상황에서든 그 상황에 맞는 적절한 대처를 할 수 있다는 스스로에 대한 믿음이다. 이런 표현이 좀 그렇겠지만 고작 연애다. 하다가 잘 안맞으면 그 문제를 해결할 방법을 함께 고민하면 그만이고 그것도 여의치 않으면 안타깝겠지만 악수하고 서로의 갈길을 응원해주며 헤어지면 그만이다. 


"오빠 언제 또 회사근처와?"라는 말따윈 집어 치우고 당장 연락해라. "오빠 내가 조울증이 있어서 이랬다 저랬다해서 미안! 대신 오늘 모듬회 대짜 쏜다! 나와!" 그리고 정말 문제가 없다면 쓸데없이 급브레이크를 밟지는 마라. 궁금하지 않은가? 이 끌림의 끝이 어디일지가 말이다.

신간! '연애는 광고다' 책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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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별재회지침서 '다시 유혹 하라'책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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