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바보같은 연애를 한걸까요?제가 바보같은 연애를 한걸까요?

Posted at 2017. 12. 16. 18:31 | Posted in 이별사용설명서

제가 바보같은 연애를 한걸까요?

연인을 신뢰하고 연인의 라이프 스타일을 존중해주는 연애를 하면 주변에서는 흔히들 걱정스런 마음에 충고를 한다. "너~ 그렇게 풀어주면 안돼~", "너 그러다 후회한다?", "너무 맞춰주지마!" 따위의 말들... 가만히 들어보면 맞는말 같은데 한번 반대로 생각해보자. 나를 만나는 사람이 저런 생각을 갖고 있다면 어떤 기분이 들까? 또 의심하고 닦달한다고 달라질까? 


안녕하세요. 저는 30대 후반인 여자예요... 한 1년 정도 만난 남친이 있었어요... 지금은 헤어진 상태고요... 남친은 저희 회사 영업사원인데 가끔 일적으로 얽히는 부분이 있어서 얼굴만 나는 정도 였어요. 그러다 남자친구의 적극적인 대시로 사귀게 되었는데 연락문제로 여러번 헤어졌다 만났다를 반복했어요...

본인은 연락을 자주하고 그러는 스타일이 아니라고 연락이 없으면 바쁜가보다 생각하고 이해해 줄순 없겠냐고 하더라고요... 처음에는 이해가 안됐지만 그래도 이해를 하기로 했어요. 그러다 지인이 제 남자친구를 나이트에서 봤다고 하더라고요. 제가 흥분해서 남자친구에게 말을 하니 남자친구는 친구 생일이라 갔었고 아무 일도 없었다고 하더라고요. 

헤어질까 말까 고민하다 앞으로 잘하겠다는 말에 그래도 다시 한번 믿어보기로 했습니다. 한동안 잘 하더라고요. 그런데 지인에게 들어보니 클럽과 나이트를 자주 가고 원나잇도 했었다는걸 알게 되었죠... (남자친구는 제가 다 알고 있는건 몰라요.) 저는 너무 흥분해서 내가 우스워보이냐며 쓰레기라고 욕을 하고 카톡을 차단했어요. 

그리고 회사에서 보게 되었는데 우연히 눈이 마주쳤는데 절 보고 웃더라고요. 너무 아무렇지도 않게 말이죠... 순간 이게 뭐지? 싶고... 정말 제가 너무 우스운걸까요? 이 남자의 심리가 도저히 이해가 가질 않아요. 주변 지인들은 제가 너무 맞춰주는 연애를 했다고 하더라고요... 만나자고 해도 남자친구가 바쁘다 하면 알았다하고 남자친구가 보자고 하면 쪼르르 달려가고... 너무 바보같이 연애를 한건가... 제 잘못도 있는것 같기도 해요... 저는 앞으로 전남친을 어떻게 대해야할까요...?

- K양


먼저 큰 상처를 받은 K양에게 위로의 말을 전한다. 예쁘게 연애를 하고 싶었는데, 클럽과 나이트를 다니며 원나잇까지 즐기는 남자였다니... K양 입장에서는 배신감도 그런 배신감이 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너무 감정적으로 행동하지는 말자. 


남자친구의 행동 자체는 분명 문제가 있는 행동이고 비난받아 마땅한 행동이지만 남자친구가 그러한 행동을 한 이유가 K양이 만만해서는 분명 아닐 거다. 또한 분노가 머리끝까지 치밀어 오른 K양 입장에서는 K양을 보고 미소를 짓는 남자친구가 소스라치게 놀랍겠지만 또 생각해보면 K양이 모든것을 안다는걸 아직 모르는 남자친구 입장에서는 "삐진건가?" 정도로 생각하고 있을 수도 있으니 말이다.


지금 K양의 머릿속은 복잡할것이다. 대체 저 미소에 어떻게 대응을 해야할까!? 확 소문을 내버릴까? 아님 철저히 무시할까? 아님 같이 웃어줄까? 여러가지 생각이 들것이고 어떤 선택을 하든 그것은 K양의 선택이다. 다만 내가 K양이라면 K양에게 미소지을때 나도 똑같이 미소를 지어줄것 같다. (여기에 썩소를 조금 섞으면 더더욱 좋겠다.)


어떤 경우 끓어오르는 복수심에 감정적인 대응을 하는 경우가 있는데, 속은 시원할지 몰라도 정작 다 끝나고 나서 보면 피해는 나만 본 경우가 많다. 차라리 이 경우면 나은데 감정적으로 복수를 하다가 상대의 감언이설에 녹아 또다시 똑같은 실수를 반복하며 개미지옥에서 헤어나오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대체 무슨 생각으로 웃는거야!?"라며 열낼 필요 없다. K양 상식으로 이해할 수 없는 사람이기 때문에 K양이 생각할 수 없는 방법으로 K양에게 상처를 준것이니 말이다. 복수보단 서둘러 최대한 거리를 두는 것이 먼저다. 


다만 정말 걱정되는건, 이번 연애로 K양의 연애관이 너무 많이 바뀌진 않을까 하는 것이다. 바보같은 연애를 했다라... 상대가 바쁘다고 하면 알았다고 하는게 바보같은 연애일까? 상대가 바쁘다고 하면 무엇때문에 바쁜지, 누구와 함께 있는지 하나하나 따지고 들어야 똑똑한 연애고 그렇게 하면 클럽이나 나이트를 가지 못하는 것일까?


반대로 생각해보자. 남자친구가 K양의 라이프 스타일을 존중해주면 K양은 전남친처럼 클럽다니고 나이트를 전전하며 원나잇을 즐길건가? 아니면 그동안 K양이 그런 생활을 하지 않은것은 전남자친구들이 K양을 구속하고 의심하고 철저히 단속해서 인가? 


"이 또한 지나가리라"라는 말이 있지 않은가? K양을 아프게 했던 연애는 이미 지나갔다. 괜히 그 일 때문에 독한 마음을 품을 필요는 없다. 좋지 않았던 연애는 그냥 그대로 해프닝으로 갈무리하여 마음속 어두운 곳에 던져넣어 버리자. 그리고 새연애는 새기분으로 새롭게 시작하면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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