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감이 왜이렇게 빨리 식어버릴까요?호감이 왜이렇게 빨리 식어버릴까요?

Posted at 2017. 9. 5. 21:34 | Posted in 연애 연재글/연애루저클리닉

호감이 왜이렇게 빨리 식어버릴까요?

우리는 호감의 상호성의 법칙에 영향을 받는다. 누군가 나를 좋아하면 나도 그 사람에게 호감을 느끼게 된다는 건데 문제는 상대가 나에게 과도한 호감을 가질 경우 때론 부담감을 느끼고 그 사람과 관계를 이어가는 것에 스트레스를 받을 수도 있다는 거다. 그러니 뭐든 적당한 시간이 필요한거다. 혹시 부담을 느끼는 쪽이 당신이라면 너무 스트레스 받지말자. 상대가 나에게 큰 사랑을 준다고 해서 그 사랑에 보답해야하는 부담에 휩싸일 필요는 없느니 말이다.



안녕하세요. 25살 이제 막 사회생활을 시작한 여자입니다. 얼마 전, 생애 두 번째 연애를 끝냈습니다. 제가 헤어지자고 한 만큼 마음의 정리는 되어있었기에 덤덤했지만, 고민이 생겼어요. 전 제가 좋아해야 누군가를 만나는 스타일이라 두 번의 연애 모두 제가 먼저 고백하고, 사귀었죠. 처음엔 참 좋았어요.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 나를 좋아해준다는 것이... 하지만 문제는 나보다 상대가 나를 더 많이 좋아해주고 나에 대한 마음이 깊어진다고 생각이 들면 제 마음이 팍 식어버린다는 거예요. 

두 번의 연애 모두 그런 식으로 1년 이상 유지되지 못하고 제가 먼저 헤어지자 했죠. 이런 패턴이 반복되다 보니, 불안한 마음도 들고... 꼭 사귀는 사이가 아니더라도 누군가 나에게 관심을 보이는 거 같은 느낌을 받으면, 전 그 사람에 대한 마음이 딱 식어버려요. 친한 친구는 니 자신에 대해 자존감이 없어서 그런 것 아니냐는 말을 하곤 하는데요. 정말 저한테 문제가 있기 때문일까요? 그저 사랑의 타이밍이 안 맞았던 걸까요? 앞으로 연애가 또 이렇게 반복 될까봐 두려워요.

- 국방FM 건빵과 별사탕 사랑, 그게 뭔데 사연 S양


상대가 호감을 보이면 마음이 식는다는 게... 뭔가 거만해 보이고 나쁜 사람인 것만 같아 보이지만 저는 충분히 많이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해요. 내가 좋아하고 생각하는 것보다 더 많은 사랑을 받는다는 건 마냥 좋기만 한 것이 아니라 부담스러울 수 있고 어색한 기분이 들 수 있는 일이니까요. 


내가 예상한 것보다 상대방이 내게 더 잘해주고 날 좋아해 주면 좋기도 하지만 한편으론 그것을 맞춰줘야 한다는 생각이 들 거예요. 문제는 그걸 어떻게 맞혀줘야 할지도 잘 모르겠을 때 우린 부담감과 스트레스를 받게 되고 기피하게 되는 거죠. 


예를 들어 식당에 갔는데 아주머니께서 과도하게 친절하다고 생각해보면 쉬울 것 같아요. 너무 예쁘다, 남자 친구는 있냐, 더 필요하면 말해라 얼마든 주겠다 등등... 고맙기는 한데 뭔가 불편한 거죠. 그렇다고 다 불편 해하는 건 아니에요~ 사람에 따라 그런 과도한 친절에 넉살 좋게 응대하는 사람도 있잖아요. “제가 많이 이쁜가요~? 그러면 어머니 맛있게 해주세요~”뭐 이러면서 말이죠. 


상대가 호감을 보였을 때 마음이 식는 건 거만한 게 아니라 상대와 감정의 레벨이 맞지 않거나 상대의 호감에 어떻게 반응해야 할지 잘 모른다는 뜻으로 보면 될 것 같아요. 이럴 땐 상대의 감정에 무조건 맞춰줘야 한다고 생각하지 말고 느긋하게 받아주며 서서히 감정을 맞춰가면 될 것 같네요. 


또 친구들이 자존감 이야길 했는데 연애와 자존감은 정말 밀접한 관계가 있다고 생각해요. 자존감이 낮으면 낮을수록 상대의 행동에 집중하게 되고 불안해하며 집착하는 경향이 있으니까요. 그런 면에서 연애를 하며 뭔가 불안하고 조급해질 때 상대의 행동에 집중하기보다 불안해하는 자신의 마음에 집중하는 편이 문제를 해결하는 데에 큰 도움을 줄 수 있겠죠. 


사실 S양이 겪는 문제가 큰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해요. 앞으로 연애를 하다보면 자연히 해결될 문제이니까요. 한두 번의 경험으로 “아! 난 이런 사람인가 봐! 앞으로 연애를 못하는 건 아닐까!?”라고 규정짓고 지레 겁먹을 필요는 없어요. 


사람의 생각이란 얼마든지 바뀌기 마련이고 앞으로 경험이 늘어갈수록 익숙해지고 능숙해지기 마련이니까요. 괜한 고민에 빠지기보다 “아... 내가 요즘 이런 경향이 좀 있구나?” 정도로 생각하시고 여유롭고 열린 마음으로 여러 인간관계를 맺다 보면 자연히 해결될 문제일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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