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한 썸을 되살릴 수 없을까요?망한 썸을 되살릴 수 없을까요?

Posted at 2017. 8. 29. 17:45 | Posted in 연애 연재글/연애루저클리닉

망한 썸을 되살릴 수 없을까요?

사람이라는게 참... 그렇다... 한번만 기회가 더 주어지면 잘할것만 같다. 하지만 실제로 그럴까...? 안타깝게도 한번 실패를 하면 재도전을 해도 마찬가지인 경우가 태반이다. 그러니 포기해라! 는 아니다. 다만 재시도를 할거라면 좀 더 현실적인 시각을 갖고 시작을 하자.



어플에서 알게된 남자가 있어요... 상대방은 30이고 저는 25이고요... 어플에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다가 제가 먼저 톡을 하자고 했고 그렇게 관계는 시작되었죠. 한 일주일쯤 지나서 카페어서 만났어요. 그 오빠는 제 이상형에 가까웠고 제가 금사빠인지라 빠지지 않으려고 노력을 많이 했었죠. 

카페에서 커피를 마시고 근처에서 밥도 먹고 오빠차를 차고 한강에 갔어요. 사실 어느정도 예상은 했지만 스킨십이 좀 있더라고요... 저는 결국 이게 목적인가 싶었지만 오빠가 좋아서 크게 거부는 하지 않았어요. 그래도 중간에 제가 아직 아닌것 같다고 끊었고 오빠는 기다려 주겠다고 했어요. 

이후 두어번 더 만났는데 비슷한 패턴이더라고요... 그러다 이게 맞나... 싶기도 하고 너무 머리가 아파서 저도 모르게 오빠에게 확신이 안선다고 어장아니냐고 말했어요. 그리고 목적이 결국 이거냐며 그럴거면 확실히 만나자고 이야길 하라고 얘길 했죠. 

오빠는 당황했지만 일단 사과를 하며 집에 데려다준 이후로 연락이 없어요... 바보같이 저렇게 감정적으로 나가서... 솔직히 아닌건 아닌데... 그래도 오빠는 다른사람과는 다르다고 생각해요... 이제 뭐가 문제인지 알것 같은데... 다시 시작하면 잘할자신있는데... 연락을 해봐도 괜찮을까요?

- 25살 L양


머리가 아플 L양에겐 다소 야속하게 들릴지 몰라도... 이게 과연 고민할만한 고민인지도 모르겠다... L양이 연락을 하고 싶다면 연락을 하면 될 문제인데... 아마... 처음 일이주 정도는 연락이 어렵겠지만 주말 저녁쯤 타이밍만 잘만 맞춘다면야 썸남에게 "아~ 잘지냈어?"라는 말을 듣기는 너무나 쉬운일이다. 


다만... 그렇게 해서 L양이 얻을 수 있는게 뭘까...? 모든건 본인의 선택이고 그 선택에 책임을 지면 된다라는 생각을 가진 나지만... 이 관계에서 L양이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싶다... 뭐... 이 관계를 통해 어떤 경험과 교훈을 얻겠다면야 모르겠지만... 말이다.


L양은 이제 문제가 무엇인지 알겠고 다시 한번만 기회가 주어진다면 잘할 자신이 있다고 하는데... 내가 보기엔 L양은 뭐가 문제인지 아직 잘 모를 뿐더러 L양의 멘탈로는 감당하기 어려운 관계인듯한데 말이다. 


L양은 너무 감정적으로 나가서 상대에게 부담을 줬고 그래서 상대방이 부담을 느끼고 연락을 하지 않는것 같다는 정도로 상황을 인식하는듯 하다. 하지만 문제는 L양이 감정적이거나 상대방이 부담을 느낀것이 아니라 애초에 L양과 썸남 둘의 수준 자체가 맞지 않는다는거다. 


둘의 수준 차이는 타짜와 호구(일반인)의 차이다. 호구입장에서는 계속하다보면 운이 내게도 돌아 올수 있다는 믿음을 갖고 계속 딜을 하지만 호구는 판을 만드는 타짜를 절대 이길수 없다. 이처럼 지금의 L양은 썸남을 감당할 수가 없다. 


L양의 짧은 만남을 돌이켜 보면 이미 답이 나온다. 상대는 자신의 목적을 감추지 않고 드러내지만 L양은 자신이 원치 않는것조차 제대로 말을 못한다. 이성적인 판단에 의한 일보후퇴도 아닌 "싫지만 오빠가 좋으니..."라는 생각으로 싫은 내색도 제대로 못하다가 억눌렀던 불안과 감정들을 터뜨려버린다. 


다시 그때로 돌아간다면 달라질 수 있을까? 다시 돌아가면 썸남이 노골적으로 스킨십을 요구할때 피식 웃으며 "자꾸이러면 혼나요~"라며 넘길 수 있을까? 아마도 "감정적으로 나가지 말아야지!"하는 생각에 "오빠, 나는 아직인것 같아요... 조금만 더 기다려 줄 수 있어요?"라며 썸남의 양심에 호소하지 않을까?


타짜와 게임을 하려면 L양도 타짜가 되어야한다. 여기서 딜레마에 빠지는거다. 나중에는 어떻게 변할지 모르겠으나 적어도 지금은 썸남이 원하는대로 가볍고 진지하지 않은 관계를 만들어가며 서로 힘겨루기를 해야하지만 L양은 썸남과 무겁고 진지한 연애를 하고 싶은거다. 


L양이 무겁고 진지한 연애를 하고 싶다면 그건 썸남과의 가벼고 진지하지 않은 관계라는 게임에서 이긴 후의 일이다. 그러니 L양 스스로에게 물어보자. "L양은 이 게임에서 이길 자신이 있는가?" 무엇보다 "L양은 이 게임을 해볼 생각은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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