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는 남자가 어장남같은데 어쩌죠?좋아하는 남자가 어장남같은데 어쩌죠?

Posted at 2017. 2. 15. 09:00 | Posted in 연애 연재글/연애루저클리닉

좋아하는 남자가 어장남같은데 어쩌죠?

자기중심적 사고는 나의 행동은 합리화하고 상대의 행동은 가차없이 지적을 하게 하는데 연애에 있어서 대표적인것이 바로 애매한 썸의 단계이다. 내가 적극적이지 않거나 애매하게 행동하는 것은 다 이유가 있어서지만 상대가 애매하게 행동을 하면 그건 어장관리를 하는 나쁜사람이라는 식의 프레임에서 이제는 벗어날 때가 되지 않았을까? 상대가 애매하게 나온다면 그건 내가 애매할 뿐이고 그래도 좋다면 내가 좀 더 적극적이면 될 문제인데 말이다.



좋아하는 사람이 어장남같아요.

길에서 얼굴 몸매 목소리가 너무 제 취향이신분을 만나서 번호를 물었어요. 그리고 일주일간 연락하다가 만났는데 성격도 완전히 제 이상형이더라고요. 정말 그 남자를 납치해서 결혼하고 싶은 심정이지만 그 남자가 밀당을 시작해서 저도 맞밀당중이네요. 문제는 남자가 어장남 같다는건데요. 카톡은 자주 하는 편이지만 가끔 몇시간씩 끊기고, 전화도 거의 없고요...


만나서는 꽃다발도 사주고, 식당도 예약하고 센스있게 절 기쁘게 해주지만 뭔가 어장남같은 느낌이 들어 걱정이네요... 제가 은근슬쩍 나 말고 몇명이나 있어~? 하고 물었더니 연락하는건 저 하나라고 의심하지 말라고 하는데... 정말 어장남이라면 끊어낼텐데... 떠봐도 이렇게 잘 빠져나가니...


C양의 입장에선 상대방이 어장남 같겠지만 내가 보기엔 글쎄다... 잔인하게 말을 하자면 썸남 입장에서 바라본 C양은 어떨까? C양이 홀딱 반할만한 남자의 입장에서 가만히 길을 가고 있는데 말을 걸어왔다면 C양을 쉽게 볼거다 정도까진 아니더라도 진실한 사랑보다는 가벼운 호기심 정도의 상황이 아닐까? 그러니 상황이 애매한건 어쩜 당연한 것일 지도...


그리고 C양은 어장남이면 끊어낼거라고 말을 하는데... 사실 어장남이라는 단어를 쓰는것도 오글거리긴 하나... 확실한건 C양에게 홀딱 빠진것은 아니고 그의 주변에 C양 만큼이나 매력있는 여자들이 꽤 있을거라는 것 정도는 굳이 어설픈 낚시질을 하지 않더라도 충분히 예상할수 있을 텐데 말이다. 


C양은 어장남을 마치 순진한 사람을 속이는 대역죄인이라도 되는듯 말하지만 글쎄다... 정확히 어장남이 뭘 말하는지는 몰라도 애매하게 구는 것이 꼭 잘못일까...? 동대문에서 옷값을 흥정할때를 생각해보자. 맘에 드는 옷을 유심히 보고 있는 C양에게 점원이 다가와 "와~ 정말 센스있으시네요~ 이거 지금 딱! 한장 남았는데!", "정말 밑지고 파는거에요!", "이거 다른데에선 구하기 어려워요~" 따위의 말을 한다면 그건 점원이 C양을 속이는 것일까?  


상대가 자신의 속마음을 정확하게 보여주지 않는다고 그것을 거짓말이나 나쁜것이라고 말을 한다면 우리는 다른 사람과 대화를 하며 몇마디나 할수 있을까? 상대가 애매하게 굴면 "혹시 어장 아냐!?"라고 질색하기 보다는 "이 남자 나에게 홀딱 빠지진 않았군!"이라며 심기일전하고 다시하면 유혹을 시작해야할 것 같은데...



진행이 안될땐 내가 먼저 다가가보자.

카톡도 끊기기도 하고 전화도 별로 없어서 제가 좀 더 다가보자는 마음에 은근슬쩍 어디어디 다녀왔는데 너무 좋더라 같이 가자 언제 시간되냐는 식으로 떠봤는데 본인도 제가 정말 보고 싶은데 시간이 안난다고 하더라고요. 이런 대답을 들었으면 가만히 있는게 맞는 거겠지요? 저보다 더 여우같아서 정말 머리가 아프네요...


항상 말하지만 시간이라는 것은 절대적이지 않고 상대적인 것이다. 시간이 안난다는건 시간이 없다기 보다 C양에게 들일 시간이 없다는 말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맞을듯 하다. 그렇다고 C양이 못났다는건 아니다 정말 못나서 그런 것이라면 모든것이 완벽한 썸남이 굳이 연락에 대꾸를 해줄 필요도 없을 테니까 말이다. 


다만, 여러가지 일과 사람들 중에 순위가 좀 아래에 있을 뿐이다. 그렇다고 우울해할 필요는 없다. 매주 인기가요 순위가 바뀌듯 순위는 상황에 따라 바뀌는 것이니 말이다. 상대가 시간이 안된다면 "금요일 안되면 토요일은? 아니면 일요일은?"이라며 상대의 매니저가 되기 보다는 그럴듯한 시간에 그럴듯한 말을 건내보자.


금요일 9시쯤 썸남의 동네 근처라고 해보자. "~씨 저 친구들이랑 XX동 근처에서 한잔하고 있는데 이따가 한잔할래요?" 정도면 어떨까? 실제로 그 근처일 필요는 없다. 상대가 YES를 하면 그때 움직이면 될 일이니 말이다. 잔인하게 말하자면 굳이 시간을 내서 만나기엔 애매하다면 굳이 시간을 따로 낼 필요 없게 해주면 그만이니 말이다. 


C양은 상대가 너무 여우같아서 힘들다지만 여우같다기 보다는 그냥 좀 애매할 뿐이다. C양도 가만히 돌이켜 보면 썸남과 비슷한 행동을 한적이 있지 않을까? 상대를 부정적으로 생각하기 보다 C양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에 집중하고 그것을 얻을 수 있는 방법을 강구하자. 그리고 머리좀 아프면 어떤가 이 시간이 지나면 또 새로운걸 깨닫게 될텐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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