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친구가 권태기인 것 같은데 어떡하죠?남자친구가 권태기인 것 같은데 어떡하죠?

Posted at 2016. 11. 12. 14:53 | Posted in 이별사용설명서

남자친구가 권태기인 것 같은데 어떡하죠?

사람이 괴로운건 혼란 스러울 때다 오히려 뭔가 확신이 섰을때에는 주저할 이유도 없고 괴롭지도 않다. 상대가 권태기에 빠진것 같다고 한다면 "우리 노력하면 괜찮을거야!"가 아니라 "이건 당연하고 자연스러운거야"라고 말을 해줘야한다. 이와 마찬가지로 예전처럼 불타오를수 있도록 억지노력을 하기보다 열정은 다소 수그러들었지만 대신 그 기간동안 함께 이뤄온 것들에 대해 이야기 해야한다.

 

 

저희는 좀 남녀가 뒤바뀐 커플이에요.

저희 커플은 이제 곧 1000일을 앞둔 커플입니다. 저는 약간 남자같이 털털하고 무뚝뚝하다면 남자친구는 조금 예민하고 수다스러운 여성스러운 뭔가 남녀가 뒤바뀐 커플 같아요. 1000일 동안 별 문제가 없었고 서로 큰 다툼없이 정말 잘 만나고 있었던것 같았는데 남자친구에겐 그게 아니었나봐요...

 

지금 까지 상담을 해오며 느낀것인데 3년 이상의 장기연애를 하는 경우에는 여자쪽이 덜 예민한 경우가 많았다. Y양은 뭔가 자신의 그런 무던한 성격이 무료한 연애를 야기했고 결국 권태기로 이어졌다고 생각을 하고 자책을 하지만 내가 보기엔 Y양의 그런 무던한 성격 덕에 3년이라는 시간 동안 별탈없이 연애를 잘 이끌어 올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뭔가 잘못해서 노화가 오는것이 아닌것처럼 권태기는 뭔가 잘못했다고 오는게 아니다. 권태기나 노화나 시간이 지나면 매달 10일마다 날라오는 카드고지서마냥 당연스럽게 다가 오는 것이다. 사귄지 3개월 만에 권태기가 왔다면 또 모를까, 사귄지 3년만에 온 권태기라면 올때가 되어서 온것뿐 누구의 잘못이라고 보기에는 어려운 것이다.

 

그러니 당황하지 말자, 지금껏 연애를 잘 이끌어 온것도 Y양이 무던했던 탓인데 이제와서 호들갑을 떨면 더 당황하는건 Y양의 남자친구이고 이는 곧 "이쯤에서 헤어지는게 맞는것 같아..."가 되어버릴수밖에 없을테니 말이다.

 

 

남자친구가 마음이 예전같지 않다고 했어요...

몇 달전 남자친구가 갑자기 헤어지고 싶다고 하더라고요... 마음이 예전같지 않다 귀찮다 이대로 만나면 결혼할것 같은데 내가 지금도 사랑에 의심이 드는데 너만 바라보고 살 수 있을까에 확신이 안든다... 이랬어요... 저는 요즘 힘든일이 있어서 그런것 같다 힘들면 그럴수 있다며 아무말 없이 잡았고 서로 노력해보기로 했어요. 그러다 한달 후쯤 남자친구는 또 헤어지자고 말을 하더라고요. 그래서 저는 알았다고 나도 더이상 연락하지 않겠다니까 두시간을 엉엉 울더라고요...

 

권태기에 대한 Y양의 대처에 점수를 주자면 한... 75점쯤 될까? 일단 남자친구의 이별통보에 호들갑을 떨지않고 차분히 대응한것은 정말 잘했다. 만약 그 상황에서 Y양이 호들갑을 떨며 남자친구를 붙잡았다면 남자친구는 더 세게 Y양을 밀어냈을 것이 뻔하고 Y양은 더 매달리는 악순환에 빠졌을테니 말이다.

 

다만 아쉬운건 차분하게 대응한것까지는 잘했으나 남자친구의 행동의 원인을 정확히 파악하지 못하고 막연하게 노력하자고 결말을 내린 것이다.

 

남자친구는 Y양이 싫은것이 아니다. 다만 시간이 지나며 자연스럽게 권태기가 찾아온것에 대해 혼란스러운거다. 연애를 단순히 가슴설레고 뜨거운 것으로만 생각했다면 Y양의 연애는 이쯤에서 그만하는 것이 맞다. 하지만 앞서 말했듯 권태기는 노화처럼 시간에 따라 자연스럽게 찾아온다. 무엇보다 권태기는 열정이 사라진 상황이라기 보다 열정이 익숙함과 신뢰로 변화해가는 과정으로 보는 것이 맞다.

 

결국 지금 남자친구가 혼란스러워하는건 열정만이 사랑이라고 생각했었는데 그 열정이 익숙함과 신뢰로 변해버리니 과연 이것이 사랑인지에 대해 혼란스러운거다. 열정이 자연스레 익숙함과 신뢰로 변했는데 어떤 노력을 한다고 첫만남 그때의 열정이 되돌아 올까?

 

 

남자친구가 언제 헤어지자고 할지 너무 불안해요...

하루하루가 너무 힘들어요... 그의 표정과 말투 하나하나에 예민해지고 생각도 많아지네요... 예전처럼의 설레임은 아니더라도 오래만난커플들이 느끼는 다른 무언가가 우리에게도 생길거라는 마음으로 관계를 겨우 이어나가고 있어요... 이렇게 만나는건 소비인것 같다는 이래저래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그친구를 그리고 그 친구를 이해해주고 헤어지라고 저를 나무라는 친구들때문에 너무 힘이드네요... 남자친구가 저를 다시 사랑하게 만들 수 있을까요? 저는 어떻게 해야하나요....?

 

지금 Y양이 가장 빨리 해야하는건 권태기에 대해 Y양과 남자친구 모두 자연스러운 현상임을 받아들여야한다. 그리고 여유가 좀 된 다면 남자친구에게 익숙함과 신뢰에 대한 긍정적인 이미지들을 어필해보도록 하자.

 

예를들어 남자친구와 식당에 가도 남자친구가 "난 까르보나라!"하면 Y양은 "난 까르보나라 느끼해서 싫었는데 너랑 자꾸 먹다보니까 좋아하게된것 같아!"라고 한다던가 남자친구가 "나 오늘 친구들이랑 한잔 할것 같아~"하면 "예전엔 괜히 걱정되고 그랬는데 요즘은 믿을 수 있어서 좋은것 같아~"라고 이야기 할 수 있다.

 

이밖에도 평소 시도 때도 없이 따뜻해, 믿음, 익숙함, 편해, 잘맞아 등등 긍정적인 단어들을 무차별적으로 폭격한다면 좋을 것이다.

 

무엇보다 중요한건 Y양 자신이 현재의 상황을 위기의 상황이라며 두려워하지 않는것이다. Y양이 헤어질까 두려워 남자친구의 눈치를 본다면 남자친구는 그것을 보고 "아... 역시... 내가 Y양을 힘들게 하고 있어..."라며 더욱 이별을 앞당기려 할것이다.

 

누차 말하지만 권태기는 누구에게나 온다. 그것을 극복하느냐 극복하지 못하느냐의 차이는 권태기를 얼마나 대수롭지 않게 그리고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느냐의 차이라는것을 명심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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