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어진 남자친구와 데이트를 하고 있어요. 외 1건헤어진 남자친구와 데이트를 하고 있어요. 외 1건

Posted at 2016. 10. 16. 07:01 | Posted in 이별사용설명서

헤어진 남자친구와 데이트를 하고 있어요. 외 1건

사실 연애라는건 서핑 같은거다. 많은 사람들은 자꾸만 현재의 상황을 내가 원하는 쪽으로 짠! 하고 바꾸길 원하지만 현실적으로는 지금 당장에 집중하며 흐름을 잘 타는게 가장 현실적인 방법이다. 조바심이 나겠지만 조금 느긋하게 현재에 집중하고 흐름에 몸을 맡겨라. 그러면 어느새 내가 원하는 곳에 도착해있을 테니 말이다.

 

 

헤어진 남자친구와 데이트를 하고 있어요.

바로님께 사연을 보내는 다른 사람들처럼 똑같은 이유로 헤어지게 되었네요... 처음에는 정신줄 놓고 매달리다가 바로님의 글을 읽고 일단 현실을 인정하고 편하게 연락을 하기 시작했어요. 우연히 길에서 마주치면서 인사도 좀 나누고 그러다 보니 같이 영화도 보고, 공연도 보러가게되었네요. 다 바로님 덕분이에요. 제가 지금 고민인건 당연한 이야기지만 재회를 원하고 있어요. 부담 주지 않고 천천히 다가가기로 마음 먹었고요.

최근엔 습관적으로 저도 모르게 팔짱을 끼려고 했는데 남자친구는 자기를 시험하지 말라고 하면서 정색에 가까운 농담도 했어요. 남자친구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어 말해주고 싶은데 이것도 부담될것 같고... 성공적 재회를 위해서 제가 무엇을 적극적으로 해야하고 감춰야하는지 그리고 하지 말아야하는지 답답하고 막막하네요.
- 재회를 코앞에 앞둔 Y양  

 

일단 헤어진남자친구와 편한 관계로 들어선것을 진심으로 축하한다. 이제 정말 재회가 코앞으로 다가 왔다. 하지만 문제는 많은 이별녀들이 재회를 코앞에 두고 무너진다는 것이다.

 

처음엔 절대로 재회가 안될 것 같고, 또 이렇게 편하게도 지낼수 없을 거라고만 생각했는데 막상 마치 사귀는듯한 분위기가 연출되니 괜히 욕심이 나고 또 빨리 어떤? 노력?을 해서 재회에 들어서고 싶다는 생각에 휩싸이게 된다.

 

하지만 이럴때일 수록 느긋해지자. "어떻게 하면 빨리 재회 할 수 있을까?"가 아니라  "이래도 안넘어 올거야~?" 정도의 마음으로 느긋하게 분위기를 즐겨보자. 남자친구가 "어!? 팔짱!? 나 시험하지마!"하면 "뭐야~ 이정도에 넘어와? 은근 쉬운남자네~?"하면서 밝고 가볍게 말이다.

 

뭔가 적극적으로 하고 싶어질때에는 스스로 "아... 내가 또 일희일비하려고 하는구나!"라며 머리라도 한대 쥐어박고 능숙하게 파도를 타는 서퍼처럼 현재의 분위기를 느긋하게 즐기며 타면된다. 혹시나 "이러다 친구로 남는것 아냐...?"라는 생각이 들면 또다시 스스로의 머리를 한대 쥐어박아라. 당신이 고민하는건 정말 친구가 될까 두려운게 아니라 좀 더 빨리 재회를 하고 싶은 욕심인거다.

 

지금 Y양은 황금알을 낳는 거위를 손에 쥔것이다. 꾸준히 사료를 주고 정성껏 보살피면 거위는 하루에 한알씩 황금알을 선물할것이고 곧 Y양은 부자가 되겠지만 Y양이 조급한 마음에 황금알을 낳는 거위의 배를 갈라버리면 맛좋은 오리로스구이만 남을 뿐이다. 느긋하게, 현재를 즐기며 ㅇㅋ?

 

 

짧게 사귀었는데 재회가 될까요?

사실 남자친구를 처음부터 좋아한건 아니었어요. 다만 남자친구가 적극적으로 대시를 했고 저는 연애도 좀 해봐야지 하는 마음으로 가벼운 마음으로 시작했죠. 문제는 서로 성향이 맞질 않았다는 건데요... 남자친구는 늦게까지 술을 마시는데 술도 술이지만 연락이 잘 안되는 모습에 제가 헤어지자고 했네요. 남자친구는 미안하다며 붙잡았는데 그 이후부터 남자친구의 행동이 좀 다르더라고요.. 저는 남자친구에게 잘하려고 노력했지만 남자친구는 생각할 시간을 갖자고 하네요. 고작 만난지 한달만에요...

다시 생각해보면 제가 너무 이기적이었고 많이 서툴고 미성숙해었어요... 정말 이틀동안 많이 울고 잊으려고 노력했어요. 겨우 한달이긴 하지만 하루에 3시간 넘게 통화도 하고 교감을 많이해서인지 저에겐 너무 소중하네요. 남자친구의 마음을 돌리려면 어떻게 해야할까요? 제가 당분간은 모임때문에 자주 봐야할것 같은데...
- 헤어지고 나서 사랑에 빠진? S양

 

S양의 마음을 폄하하는건 아니지만 음... S양이 봐도 조금 신기하지 않나? 사귀기 전에는 별로 마음에 들지 않았는데 다만 적극적으로 대시를 하길래 가벼운 마음으로 시작했는데 한달이 지나고 나서는 스스로가 이기적이었다며 반성하는 자기 자신이 말이다.

 

많은 사람들은 이런걸 덮어놓고 '사랑'이라고 말을 하지만 글쎄다... 나는 이런 상황을 덮어놓고 '사랑'이라고 표현하기 보다는 즐겁고 재미있는 감정의 합리화라고 생각하는데 말이다. 절대로 폄하하는게 아니라 S양이 한번쯤 다른 시각으로 현재 상황을 점검해보라는 뜻이다.

 

대체 무슨일이 있었나? S양 입장에서는 알랭드보통의 소설에 필적하는 수많은 일들이 있었다고 말을 하겠지만 만약 S양의 사연을 기사화한다면 '서울에 사는 S양 남자지인의 적극적인 대시로 연애를 시작했다가 성격차이라 한달만에 결별' 쯤 되지 않을까?

 

연애가 힘들땐 다소 건조하는 생각이 들정도로 자신의 사연을 객관화해보자. 그러면 신기하게도 별일이 아니었다는걸 깨닫게 된다. 일단 내가 진정하고 편해져야한다. 그러고 나면 내가 뭘 하지 않았는데도 일이 술술 풀리곤 한다.

 

S양이 남자친구에게 "한달 밖에 만나지 않았지만 너와 나눈 오랜 통화들, 그리고 그 많은 교감들... 내겐 너무 소중했어. 우리 다시 시작해볼수는 없을까?"라고 말을 하면 남자친구는 손발을 오그리며 부담스러워하겠지만 "야! 너때문에 헤어진거니까 술한잔 사!"라며 S양이 남자친구와 가볍게 시작했던것처럼 가볍게 이야길 한다면 남자친구도 굳이 거부하지는 않을거다.

 

이별재회지침서 '다시 유혹 하라'책정보

http://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hn?bid=10355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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