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꾸 삐지고 짜증내는 남자친구 어쩌죠? 외 1건자꾸 삐지고 짜증내는 남자친구 어쩌죠? 외 1건

Posted at 2016. 10. 14. 16:04 | Posted in 연애 연재글/연애트러블클리닉

자꾸 삐지고 짜증내는 남자친구 어쩌죠? 외 1건

상대의 행동을 이해하고 잘잘못을 따져야한다고 생각하면 우리는 연애가 불공평하다고 느껴질 수 밖에 없다. 상대의 짜증과 불만에 너무 집중하지 마라. 오히려 제 3자의 입장에서 관망하듯 들어주자. 공감할필요도 없다. 가만 히 들어주며 상대가 부정적인 감정을 모두 쏟아낼때까지 들어만 줘도 상대는 한결 가벼워지고 이성적으로 이야길 하기 시작할 것이다.

 

 

자꾸 삐지고 짜증내는 남자친구 어쩌죠?

군대 간 남자친구의 짜증과 투정이 하늘을 찌르네요.. 입대전에는 사랑한다 고맙다 기다려달라 등등 꿀떨어지는 얘기만 하더니... 군대 간 지 일년 남짓... 이제는 통화하다 정말 사소한 일로 삐지는건 일상이고 서운하다는 말만 하네요... 다른 사람들 얘기를 들어보면 군화가 위로를 해준다는데... 어느새 짜증받이가 된것 같아 힘이드네요...
- 그러지좀마님

 

음... 뭐 이러면 헤어져야죠. 아니... 정확히는 그러지 좀 마님께서는 제가 “어휴! 군화가 정신을 못 차렸네! 확! 차 버려요!”라고 말을 해주길 원하시는 것 같은데... 아닌가요? 일단 짜증내고 화를 내는 연인... 정말 피곤하죠...

 

저 같은 경우에는 좀 부끄러운 얘기지만 워낙 말을 좀 하는 편이다 보니 상대가 괜한 일로 트집을 잡거나 짜증을 내면 논리적으로 따다다 다! 이야길 해서 할 말이 없게 만들었어요. 문제는 처음엔 속이 시원했지만 시간이 가면 갈수록 갈등의 골은 더 깊어지고 또 저 또한 지쳐가더라고요.

 

그래서 전략을 좀 바꿨는데 일단 상대가 뭐라 말하든 한 발짝 물러서서 듣기만 했어요. 아무리 상대가 말도 안 되는 말을 해도. “그래?”, “그때 그랬어?”, “그게 기분이 나빴어?” 등등 상대의 말에 맞장구를 쳐주면서 상대가 느끼는 불만을 다 토해놓게 유도를 했죠. 사실 그렇거든요. 뭔가 화가 나고 짜증을 내는 사람은 마음 안에 있는 불편한 감정들을 밖으로 토해내고 싶은 거예요.

 

굳이 그걸 내가 다 받아줄 필요는 없어요. 옆에서 등을 두드려주며 불편한 감정을 더 많이 토해낼 수 있도록 도와주기만 해도 상대는 금방 안정을 찾을 수 있어요. 자꾸 상대의 말에 대해 잘잘못을 따지고 반박을 하면 괜히 분위기만 더 악화되고 작은 싸움이 큰 싸움으로 번져버리는 거죠.

 

그렇다고 상대가 짜증을 내고 화를 낼 때 무조건 져주라는 건 아니에요. 일단 상대가 흥분을 했으면 그것이 가라앉도록 도와주고 그다음에 이야길 하자는 거죠. 감정이라는 게 그렇거든요. 흥분한 상태에서는 상대방의 말은 하나도 들리지 않아요.

 

그리고 자신의 생각이 무조건 맞다는 생각에 휩싸이게 되죠. 하지만 감정이 좀 가라앉으면 자연스럽게 스스로 깨닫게 돼요. “아! 내가 억지를 부렸구나!”, “요건 내가 심했구나!”, “내가 감정이 너무 앞섰구나!”하고 말이죠. 그리고 정신을 차려보면 흥분한 나에 대해 함께 화를 내지 않고 차분히 대화로 이끄는 상대에 대해 미안함과 고마움을 느끼죠. 때론 존경심도 생기기도 하고요.

 

 

여자친구가 다른 남자를 소개받으려고 해요!

여자친구의 휴대폰을 보다 절친들끼리의 단톡방에서 제 얘기를 하는 걸 보게 되었어요. 지인은 다른 남자를 소개시켜 주고 싶다며 계속 권하는데, 매번 거절하기도 뭐하고... 한번 만나볼까... 이러더군요... 물론 충격도 받았고 서운하기도 한데요, 문제는 제가 여자친구를 너무 사랑합니다. 지인들은 그런 여자친구는 정리하고 빨리 다른 사람을 만나라고 하는데... 어떡하면 좋을까요...?
- 어이쿠야님

 

사실 이런 사연들은 조금 조언을 해드리기가 어려워요. 항상 말하는 것이지만 제가 워낙 과도한 쿨가이다 보니... 저의 이야기가 조금 불편하게 들리실 수도 있으니까요. 일단 결과부터 말하자면 저는 어이쿠야 님이 헤어질 필요는 없다고 생각해요.

 

여자 친구의 마음이 어떻든 정말 중요한 건 어이쿠야 님의 마음인데 어이쿠야 님께서 후회할 것 같고 헤어지고 싶지 않다면 이미 끝난 얘기 아닐까요? 물론 어이쿠야 님의 친구분이라던가 이 사연을 듣는 많은 분들은 “아니! 믿음이 깨졌는데 어떻게 계속 사귈 수가 있어!?”라며 분노하실 수도 있을 거예요.

 

하지만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하는 것은 우리는 각자 독립된 인격체고 사람은 자신의 이득을 위해 살아간다는 거죠. 아무리 단골집이라도 더 싸고 더 맛있는 곳이 생기면 자연히 그리로 가게 되고, 아무리 친한 친구라도 돈을 빌려달라고 하면 껄끄러워지고, 똑같은 친척이지만 나에게 용돈을 더 많이 줬던 친천어른이 더 좋은... 대놓고 말하면 치사하고 불편하지만 분명 우리 안에 있는 본능이죠.

 

물론 그게 옳고 권장할만하다는 건 아니에요. 다만 내 안에 그런 마음이 있듯 상대의 마음에도 그런 마음이 있을 수도 있다는 거죠. 저는 어이쿠야 님과 똑같은 상황은 없었지만 한 번은 여자 친구가 전 남자 친구와 연락을 하고 있다는 걸 알게 된 적이 있었어요. 물론 처음에는 막 손도 떨리기도 하고 뭔가 그녀와의 연애 전체가 와르르 무너지는 것 같았죠.

 

하지만 조금 더 깊게 생각해보고 나서 든 생각은 “아... 맞다... 나 지금 인간이랑 연애하고 있었지?”였어요. 생각해보면 저도 그랬더라고요. 딱히 헤어진 여자 친구를 불러내서 만나거나 하지는 않았어도 헤어진 여자 친구에게 연락이 오면 가벼운 안부를 서로 묻기도 하고, 뭐 아주 가끔은 제가 “잘 사냐! 남자 친구 잘생겼다!?”하고 연락을 하기도 했었으니까요.

 

“나도 했으니 할 말 없다!” 뭐 이런 게 아니에요. “내가 했던 것처럼 그녀도 그런 느낌이었겠구나...” 하는 마음이었죠. 어이쿠야 님을 포함해서 다른 분들은 과연 어이쿠야 님의 여자 친구와 같은 생각을 한 번도 한적 없을까요?

 

대한민국에는 연인보다 더 잘생기고 이쁜 사람을 봐도 “내 연인이 최고야!”라고 하고, 연인의 단점이 보여도 “우리 자기는 장점밖에 없어!”하는 사람만 있는 걸까요? 왜 우리는 나의 연인이 오로지 나를 한없이 사랑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걸까요? 그러는 나는 한없이 상대만 사랑하고 있을까요? 만약 그렇다면 상대가 어떤 행동을 하든 우리는 싸울 이유가 없을 텐데 말이죠.

 

그러니까 “우리 모두 바람을 피우자!”라고 말하는 게 아니에요. 우리가 생각하는 완벽한 사랑을 하기엔 인간이란 존재는 한없이 나약하다는 거예요. 저는 어이쿠야 님이 생각을 조금 바꿔봤으면 좋겠어요. “이제 그녀의 속마음을 알아봤으니 그녀를 백 프로 믿을 수 없다!”에서 “그녀가 날 더 사랑하게 만들어서 내 단점을 잊게 만들어야지!”로 말이죠. 물론 선택은 어이쿠야 님께서 하시는 거죠 ^-^

 

 

이별재회지침서 '다시 유혹 하라'책정보

http://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hn?bid=10355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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