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력적인 남자친구를 계속 만나도 괜찮을까? 외 1건폭력적인 남자친구를 계속 만나도 괜찮을까? 외 1건

Posted at 2016. 10. 11. 07:01 | Posted in 연애 연재글/연애트러블클리닉

폭력적인 남자친구를 계속 만나도 괜찮을까? 외 1건

막장연애를 하는 여자들을 보고 있으면 그들은 한결같이 남자친구가 가끔 화를 참지 못해서 그렇지 알고 보면 착한 사람이라고 말을 한다. 그리고 남자친구가 폭력적인데에는 이유가 있다며 자신이 그것을 치유해주고 싶다고 말을 한다. 다소 냉정한 말이겠지만 꿈깨라, 사랑의 힘이 만능은 아니다. 위험하면 피하는게 맞는거다. 

 

 

 

폭력적인 남자친구를 계속 만나도 괜찮을까?

평소에는 제가 원하는대로 잘 맞춰주고 제가 사랑하는 사람인데 문제는 가끔 분노 조절이 안된다는 거에요... 최근들어 한두번 정도 남자친구가 소리를 지르며 벽을 친다던가, 머리를 박으며 폭력적인 면을 보이고 있어요. 그러고 하루 이틀이 지나면 미안하다고는 해요.

물론 아직 저에게 직접 손을 댄적은 없고요. 남자친구의 친구들은 "조금 싸이코 같은 면도 있지만 좋은애예요~"하고 하더라고요... 그리고 남자친구가 말하길 어릴적에 왕따를 당한적이 있어서 그 트라우마로 분노조절이 잘 안된다고 하더라고요... 폭력적인 성향 말고는 정말 제게 잘해주는 남자인데... 제가 어떻게 해야할까요...?
- 폭력적이고 가정적인? 남자친구때문에 고민인 H양

 

상담을 하다보면 한가지 의아한점이 있는데 남자친구의 바람기에는 질색을 하면서도 남자의 폭력적인 성향에 꽤 관대하다는거다. H양도 그렇지만 분명 위험한 상황임에도 남자친구가 자신이 원하는 만큼 사랑을 느끼게 해준다면 그것을 단지 조금 심한 술버릇 정도로 취급을 하곤 한다.

 

하지만 많은 케이스를 지켜본 내 입장에서는 폭력적인 성향이 있는 남자 보다는 오히려 바람둥이가 낫다. (물론 둘다 최악이겠지만...) 바람둥이는 "에이!!! 이 @!@#!!" 하고 헤어지면 그만이겠지만 폭력적인 성향의 남자는 헤어지는것 조차 쉽지 않은경우가 많다.

 

최근 폭력적인 성향의 남자친구와의 재회 상담을 했던 K양의 경우에는 내가 뜯어 말려서 재회를 하지않도록 했다. 그녀는 그를 너무 사랑한다고 자기가 성질을 건드려서 그런것이라며 하소연을 했는데, 내가 딱 한달만 기다려보면 본 모습을 볼수 있을 거라고 장담했다.

 

K양이 가만히 있는 자신을 건드려서 이런거라며 다시는 연락하지 말라던 남자친구는 2주째부터 연락을 하기 시작했다. 나는 K양이 더이상 대꾸를 하지 않도록 조언을 했고 3주째부터 남자친구는 본색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3주째부터 K양의 남자친구는 자신을 무시했다며 폭언과 욕설이 담긴 문자를 보내고 K양의 회사까지 찾아와 행패를 부렸다고 한다.

 

물론 H양의 남자친구가 꼭 이렇게 할것이라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무엇이 먼저인지는 따져봐야 하지 않을까? H양에게는 H양의 안전과 달콤한 연애중 어느쪽이 더 소중한가?

 

 

한번 헤어지자고 했던 남자친구를 믿을 수가 없어요...

사실... 제가 집안 환경이 좋지 못한편이라 심리적으로 좀 좋지 않아요. 그래서 전문 기관에서 상담도 받은 적이 있었어요... 하지만 남자친구는 그런 저를 잘 감싸주고 사랑해주었어요. 제가 감정기복이 좀 심하다보니 사소한 일로 조금 크게 싸우는 편인데 한번은 남자친구가 그런 저를 달래주러 왔다가 제 방을 보고 깜짝 놀래더라고요. 제가 울면서 화를 내느라 방이 좀 엉망이었는데 남자친구는 자기 때문에 이렇게 된것 같다며 서로를 위해 헤어지자고 했어요.

저는 그런게 아니라며 오히려 큰 도움이 되고 있다며 남자친구를 설득했고 남자친구는 정말 그런거 맞냐며 그렇다면 헤어지지 말자고 해서 일단은 계속 만나곤 있어요. 남자친구는 이전보다 더 제게 신경을 써주지만 저는 불안하네요... 아무리 그래도 헤어지자고 말을 하는건 아닌것 같은데..
- 남자친구의 이별통보에 충격받은 J양

 

J양은 지금 아주 위험한 생각을 하고 있다. "왜 남자친구가 헤어지자고 하면 안될까?" 남자친구는 J양이 무엇을 어떻게 하든 무조건 받아주고 이해해줘야할까? J양을 비롯해서 많은 사람들은 연애를 시작하면 우리는 서로 독립된 인격체라는 것을 까맣게 잊는다. 그뿐이 아니다. 말로는 상대에 대한 고마움을 표시하면서도 은근히 상대가 나를 이해해주고 받아주는 것이 당연하다는 생각을 한다.

 

J양이 이번 이별소동을 통해 느껴야 하는건 "나를 사랑한다면서... 아무리 힘들어도 헤어지자고 말을 하는건 잘못된거 아냐...?"가 아니라 "나의 감정기복이 내가 사랑하는 사람을 떠나게 할 수 도 있겠구나..."여야 한다.

 

지금 남자친구가 J양의 손을 다시 잡아준건 J양이 너무 예뻐서 혹은 사랑스러워서가 아니다. 위의 H양의 사연처럼 상대의 상처를 치유해주고 싶은 마음이 크게 작용한 탓이다. 나는 이것을 견우병이라고 부른다. 영화 '엽기적인 그녀'에서 차태현이 전지현을 바라보며 그녀의 상처를 치유해주고 싶다는 독백을 하는데 이처럼 상대의 부정적인 모습에 연민을 느끼는 것을 말한다. 문제는 이 견우병도 시간이 흐르며 상대가 더욱 더 부정적인 모습을 보이게되면 많은 경우 깜짝 놀라 도망을 가버린다는 것이다.

 

남자친구가 도망갈지 모르니 당장 남자친구의 비위를 맞추라는건 아니다. 다만 사랑하는데 어쩜 그럴수 있냐는 다소 비현실적인 생각을 하다 엽기적인 그녀의 견우처럼 착한 남자친구를 놓치지 말라는 뜻이다. 재회 후 남자친구가 J양에게 잘해준다면 괜한 생각을 하기보다 어떻게 하면 J양이 감정기복에서 빨리 벗어날수 있을지 함께 고민을 해야하지 않을까?

 

이별재회지침서 '다시 유혹 하라'책정보

http://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hn?bid=10355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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