썸남의 행동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아요썸남의 행동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아요

Posted at 2016. 2. 8. 07:01 | Posted in 연애 연재글/연애루저클리닉

썸남의 행동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아요

어떤 행동에 대해 가치판단이 들어가면 아무리 간단한 일도 복잡해질수 밖에 없다. M양의 경우를 보자. "음... 썸남은 저런 사람이구나, 흠... 계속 만날까 말까?"라고 생각하면 끝인 일을 "어쩌서 저런 행동을 하는걸까? 날 가볍게 보는건가!?"라고 가치판단을 해버리니 스트레스를 받을 수밖에. 상대를 이해할 필요도, 받아줄 필요도 없다. 일단은 상대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라 그리고 선택을 하면 된다!

 

썸남의 행동에서 진심이 느껴지지 않아요.

한달전에 소개팅을 했어요. 외모도 그렇고 스타일도 그렇고 제 스타일이긴 한데... 가치관의 차이가 좀 있어서 고민입니다. 한번은 술먹고 보고싶다고 좋아하는것 같다고 연락이 왔는데 맨정신에 저랬다면 설랬을텐데 술을 마시고 저러는게 저는 진심이 느껴지지도 않고 이해가 안되더라고요. 평소에는 그리 표현도 많지 않은데... 그리고 데이트에 있어서 준비도 하지 않고... 아직 사귀지도 않았는데 너무 편하게만 생각하는것 같아 화가나더라고요...

 

M양은 지금 썸남의 행동을 보며 "나를 진짜 좋아하는걸까?"라는 의문을 갖고 있는것 같은데 그 부분은 나도 동의한다. M양에게 홀딱 빠졌다면 평소에도 표현을 늘어놓고, 데이트도 철저히 준비했을테고 뭔가 편해하기 보다 수줍어하며 어색해하기도 하고 뭐 그랬을거다. 하지만 지금의 썸남의 행동을 보면 그러한 것이 느껴지지 않는것도 맞고 M양이 헷갈려 할 수 있는것도 맞다. 하지만 한가지 우리가 경계해야하는건, 썸남의 행동 때문에 기분이 상하는것을 넘어서서 화가 나는게 맞을까? 라는 점이다.

 

M양의 기준에서는 썸남의 행동이 기분 나쁠수 있겠지만 또 어떤 사람들 입장에서는 그럴수도 있는 일일수 있는거다. 그러니까 M양이 술마시고 호감표시를 하는 썸남의 행동에 대해서 지인들에게 물었을때 지인들이 "좋으면 술먹고 괜히 그렇게 표현할수도 있지~"라고 말을 하고 있지 않은가?

 

건강한 인간관계를 원한다면 가치판단을 경계해라. 상대가 어떤 행동을 하든 "저런 행동은 나쁜거 아닌가!?"와 같은 가치판단을 해서는 상대와의 관계에 있어서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 상대의 행동에 대해 어떠한 가치판단을 하게되면 우리는 모든 포커스를 상대의 잘못된 행동에 맞추고 상대를 비난하는데에만 열을 올리게된다. 하지만 정작 중요한건 상대가 잘못된 사람인지를 따지는것이 아니라 어떤 행동을 하는 사람과 어떤 관계를 만들것이냐이다.

 

 

저는 썸남을 이해하기만 해야하나요?

저도 썸남에게 마음이 있어요. 이왕이면 편하면서도 설레는 여자친구가 되고 싶고요. 하지만 제가 어디까지 썸남을 이해하고 받아줘야하는 걸까요? 썸남의 마음도 확실히 모르겠고 저도 어찌해야할지 모르겠어요.

 

M양의 혼란스러움을 해결하기 위해 보다 근본적인 질문을 던져보자. "왜 상대는 나를 진심으로 좋아해줘야할까?" 너무 당황스러운 질문이지만 진지하게 생각해보자. 왜 상대는 나를 진심으로 좋아해야할까? 나는 사랑받기위해 태어난 사람이라? 소개팅을 한 사이라?

 

개인심리학을 수립한 알프레드 아들러는 이런말을 했다. "당신이 타인을 위해 존재하는것이 아닌것처럼 타인도 당신을 위해 존재하지 않는다." 이왕이면 썸남이 M양이 썸남을 좋아하는 것보다 더 많이 M양을 좋아해주고 누가봐도 진심으로 호감을 표시해줬으면 좋겠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M양의 바람이지 꼭 그래야하는건 아니다.

 

썸남이 어떤 행동을 하든 기분이 상하거나 화를 낼필요는 없다. 물론 썸남의 모든 행동을 이해해야한다는 소리가 아니다. M양에겐 선택권이 있기 때문에 화를 낼필요가 없다는거다. M양은 그저 상대의 행동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선택을 하면 되는거다.

 

잘 이해가 되지 않는다면 스마트폰을 구매한다고 생각해보자. 아이폰을 만지작 거리며 "와... 이쁘다... 이걸로 할까...?"라는 생각을 하고 있는데 문득 생각해보니 마이크로sd카드가 들어가지 않는것이 떠올랐다. 이때 직원에게 "아니! 마이크로sd카드를 못넣는다는게 말이되나요!? 요즘 마이크로sd카드 못넣는 스마트폰이 어디있어요!"라고 화를 내는게 맞는 것일까?

 

그렇다고 억지로 마이크로sd카드를 쓸수 없는 아이폰을 쓸 필요도 없다. 차분히 마이크로sd카드가 자신에게 얼마나 필요한지를 따져보고, 또 다른 대안이 있는지도 생각해보고, 최종적으로 "선택"하면 그만이다.

 

지금 M양의 머리가 아픈건, 썸남의 행동이 나쁜남자라서가 아니라 M양이 마이크로sd카드가 들어가는 아이폰을 찾고 있기 때문은 아닐까? 결국 최종적으로 "썸남에게 맞춰라!" 라고 말하는 뉘앙스 같아졌는데 내가 정말 하고 싶은건 맞추라는게 아니라 괜히 머리아프게 생각하지 말라는거다.

 

심플하게 생각해라. 썸남의 행동은 그냥 행동일뿐이다. 이 행동이 잘못인지 잘못이 아닌지가 아니라 본인 자신이 수용가능한 행동인지에만 포커스를 맞추자. 그리고 선택하고 그 선택에 대한 행동을 하면 되는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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