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명하게 남자친구 화풀어주는법현명하게 남자친구 화풀어주는법

Posted at 2015. 7. 26. 07:01 | Posted in 연애 연재글/연애트러블클리닉

현명하게 남자친구 화풀어주는법

많은 여자들이 남자들이 대범하고 쿨 할 거라고 생각하지만 실상은 전혀 그렇지 않다. 여자보다 표현력이 좋지 못한 남자는 자신의 불만을 표현하기 보다 자꾸만 혼자 해결하려고 하고 여자 입장에서는 그 시간을 기다릴수 없어 작은 일들도 결국엔 큰일이 되어 버린다.

 

물론 남자들의 표현력이 한 순간에 진화하는것이 가장 빠른 해결책일것이다. 하지만 내가 알기로 신은 이래저래 할일이 많아서 남자들의 부족한 표현력을 업데이트 시킬 예정이 없다고 하는데... 언제까지 기다릴 것인가? 표현력 좋은 여자가 조금만 생각을 바꾸면 소심하고 쪼잔한 남자를 언제든 대화의 테이블로 이끌수 있다.

 

 

대화를 원한다면 분위기를 만들어라.

다툼이 있을때 저는 서운한 부분을 조근조근 말하려고 노력하고 있는데, 남자친구는 항상 회피하거나, 삐지거나 합니다. 서운한 부분을 설명하지 않고, 화가 나있으면서 다른 이야기를 하며 꼬투리를 잡곤해요. 대화가 안된다고 할까요...? 서로 안 맞는 부분을 잘 맞춰가고 이해하고 싶은데... 남자친구는 여리면서도 자존심이 세고 소심해요.
- 소심한 남자친구때문에 고민인 P양

 

사연만 보면 P양은 무책임한 남자친구때문에 고통스러운 연애를하며 공덕을 쌓고 있는 보살같아 보인다. 하지만 그녀가 "이거봐요! 제 남자친구가 이렇게 소심하다니까요!?"라며 보내준 카톡을 읽다가 나는 연애를 통해 암이 걸릴수도 있다는걸 알려준 전 여자친구가 떠올랐다.

 

평소에 "내가 좀 예민해서..."라고 말하던 그녀의 발암 패턴은 이렇다. 정말이지... 기억도 안날 만큼 사소한 일로 실랑이를 벌였다. 그리고 난 속으로 빈정은 상했지만 '책이라도 좀 읽고 진정하고 얘기해야지!'라고 생각하고 있는데 계속 왜그러냐고 들볶는다...

 

나는 부자연스럽지만 웃으며 "아냐 괜찮아~ 내가 쫌 빈정 상했었는데 일단 생각을 정리해서 얘기할께~ 신경쓰지마요~"라고 말하고 책을 읽으며 진정하려고 한다. 하지만 그녀는 계속 해서 왜그러냐고 묻는다. 이십여분을 실랑이를 하다가 이래선 끝이 없겠다 싶어서 "내가 이래이래서 좀 그랬어~"하고 말하면 그녀는 어김없이 "근데 그건 이래이래서 이런거 아닐까?"라고 말하는데 결국엔 "근데 그거 내가 잘못한거 아니잖아. 니 잘못 아닌가?"라는 뜻이다.

 

졸지에 자기가 잘못해놓고 토라지는 남자가 되어버린 내 모습과 그런 남자친구를 조곤조곤하게 일깨워주는 착하고 현명한 여자가 된 여자친구의 모습에 급 열이 올라버리고, 결국엔 별일 아닌 일이 '내 인생에서 과연 연애라는 것이 필요한걸까?'라는 고찰에 이르게 된다.

 

"남자친구가 너무 소심해요!"라고 말하기전에 자신의 대화 패턴에 대해 생각을 해보자. P양은 남자친구에게 툭 터놓고 이야기를 하자고 해놓고 결국엔 무슨 말을 그런식으로해, 난 이렇게 하잖아, 왜 그렇게 생각해, 불안해, 내맘을 몰라줘, 어쨌든 미안해등의 말들고 "난 이래이래서 잘못이 없지만 엄청 노력하는데 넌 그것 가지고 그러냐, 내맘도 몰라주고, 니 문제지만 일단 미안하다고는 해줄께, 그러니까 그만해라."라는 뉘앙스를 전달하고 있다.

 

이러한 패턴이 반복되면 남자입장에서는 "아... 얘랑은 말이 안통해... 말해봤자 또 내탓하겠지..."하는 생각이 대화자체를 회피하게되고 예민한 여자 입장에서는 "또 대화를 회피하네... 정말 이러면 안된다는걸 알려줘야지!"라며 악순환의 고리가 만들어지게 된다.

 

대부분의 남자는 여자보다 표현력이 떨어지는 대신 여자보다 훨씬 큰 멘탈 여과장치를 가지고 있다. 그래서 빈정상하는 일이 있어도 일단 드러내놓고 표현을 하기 보다 일단 자체적으로 감정을 다스리려고 한다. 다만 멘탈 여과장치의 성능이 턱없이 낮다보니 시간이 좀 걸린다는 단점이 있는데 문제는 대부분의 여자들이 이 시간을 참지 못한다는 거다.

 

표현력이 좋은 여자 입장에서는 표현을 바로 하지 못하는 남자를 이해할 수 없고 빨리 대화를 통해 풀려고 한다. 결국 여자에게 재촉을 받던 남자는 여과되지 않은 혹은 모나고 어색한 표현들로 오해의 단초를  제공하고, 표현력 좋은 여자는 이를 잘못된 방향으로 확대한다. 이렇게 결국 별일 아닌 일은 중대한 성격차이로 발전하고 결국엔 대화 단절이나 이별로 이어지는거다.

 

이런 악순환을 끊는 가장 좋은 방법은 남자에게 대화를 강요하기 전에 대화를 할 만한 분위기를 만드는거다. "또 왜그러는데", "아직도 기분이 안풀렸어?", "언제까지 그럴 거야?" 등의 말들로 상대를 소심한 남자로 만들거나 "여봉봉 화풀어요~" 따위의 어색하고 영혼없는 말들로 대충 달래려고 하지말고 짧고 굵게 남자의 서운함을 풀어주자.

 

야릇한 표정의 사진을 보내며 "더 보고 싶어...?"라며 유혹을 하든, 우는 표정을 하고 손들고 서있는 셀피로 화를 풀어주든 일단 남자친구의 기분을 풀어주자. 일단 기분이 풀리면 멘탈 여과장치를 거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요상한 말들로 당신의 속을 긁지 않을 것이며 무엇보다 먼저 자신의 속마음과 잘못에 대해 이야기 할 것이다.

 

뭔가 엄청 길게 말했지만 이 모든 설명을 한장의 짤방으로 마무리 하겠다.

 

[남자친구의 화를 풀어주는 절대 비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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