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귄지 두달만에 식은듯한 남자친구, 어떡해?사귄지 두달만에 식은듯한 남자친구, 어떡해?

Posted at 2015. 7. 20. 07:01 | Posted in 연애 연재글/연애트러블클리닉

사귄지 두달만에 식은듯한 남자친구, 어떡해? 

요즘 아들러심리학에 푹 빠져 있다.(정확히는 기시미 이치로의 책에 푹 빠져 있다.) 베스트 셀러라길래 가볍게 집어든 '미움받을 용기'를 시작으로 '아들러 심리학을 읽는 밤', '버텨내는 용기', '아들러에게 인간관계를 묻다'까지 허겁지겁 해치웠다. 그리고 지금은 '아버지를 위한 상처받을 용기'가 배송중이다. (아직 결혼도 안했으면서 난 이책을 왜 샀을까?)

 

내가 아들러 심리학에 푹 빠진 이유는 간단하다. 원래 관심있었던 NLP나 밀턴에릭슨의 비지시적 최면과도 유사한 부분이 많고 무엇보다 "그동안 이걸 어떻게 설명해야지...?"하며 답답해했던 여러가지 부분에 대해서 어려운 용어 하나없이 명쾌하게 설명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중 오늘 사연의 주인공을 비롯해 연애고민 혹은 수많은 고민속에서 괴로워하는 사람들을 위해 '아들러 심리학을 읽는 밤'의 한 구절을 소개해주고 싶다. 그리고 다른 책은 몰라도 미움받을 용기는 꼭 다들 한번씩 읽어보자.(나한테 떨어지는거 없다.)

우리에게 어떤 일이 닥치더라도 그것에서 벗어나기 위해 움직여야 한다. 이것은 낙천주의랑은 좀 다르다. 낙천주의는 무슨 일이 일어나도 괜찮다며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이다. 반면 낙관주의는 항상 현실을 직시하고, 현실을 있는 그대로 보면서 바로 그 현실에서 출발하는 태도다.
- 아들러 심리학을 읽는 밤, 기시미 이치로

자! 그럼 현실을 있는 그대로 보면서 바로 그 현실에서 출발해보자!

 

 

현실을 있는 그대로 보면서 바로 그 현실에서 출발해라.

오래전부터 알고 있던 오빠와 2달전부터 연애를 시작했어요. 시작할때는 장거리였는데 제가 이직을 하면서 오빠와 같은 지역에서 근무를 하게 되었네요. 근데 평일에는 보자는 이야기를 안하고, 주말에만 그것도 토요일에만 보자네요. 그렇다고 오빠가 다른 사람을 만나는건 아니에요. 그냥 혼자 있는 시간을 중요하게 생각하는것 같아요.

 

Y양의 남자친구가 연락을 자주하지 않고, 만남에도 적극적이지 않은 이유는 여러가지일수 있다. 회사일이 너무 바쁠수도 있고, Y양의 생각처럼 자기만의 시간을 중요하게 생각할수도 있고, 예전부터 알고 지냈던 사이라 빨리 안정적인 연애로 접어든것일 수 있다.

 

이유야 어쨌든 변하지 않는 현실은 이렇다.

"남자친구는 Y양에게 자신의 라이프스타일을 바꿀만큼 매력을 못 느끼고 있다."

 

두달만에 연락이 확 줄어들고, 만남에도 적극적이지 않은 상대방을 보며 "무슨 이유가 있겠지, 조금 있으면 나아질거야!"라고 생각하는건 아들러가 말하는 낙천주의다. 정말로 변화를 원한다면 아무리 쓰라린 현실이라도 직시를하고 여기서 무엇을 해야할지 고민해야한다. Y양의 경우라면 "이 자식! 좋다고 할땐 언제고! 약발이 벌써 다된거야!? 어떻게 다시 불태울수 있을까?"라고 고민을 하는게 맞다.

 

물론, Y양 입장에서는 "역시 날 안좋아하는건가요...? 그러면 그냥 포기하는게 맞을까요?"라고 내게 물을테지만 기시미 이치로는 이렇게 말했다.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잘 모르겠다고 해서 무엇을 하든 소용없다고 생각하는 게 아니라, '여하튼 지금 여기서 할 수 있는 일을 하자.'라는 태도를 갖춰야한다."

 

 

당당하게 가치를 높이자.

주변 지인은 여자가 더 많이 좋아하는 연애는 길게 못간다고 하는데... 제가 처음부터 너무 잘해줘서 제가 쉬워보이는걸까요? 을의 연애는 나쁘지 않지만 이렇게 가다가 끝나 버릴까봐 두렵네요...

 

그렇다면 Y양은 무엇을 해야할까? 일단 남자친구의 눈치를 보는것을 멈춰야한다. 현재의 상황은 주도권이 남자친구 쪽으로 많이 기운 상태이다. 이 상황에서 남자친구의 눈치를 보는건 남자친구쪽에 주도권의 추를 더 올려주는 꼴이 되버린다.

 

아무리 을의 연애라도 할말은 하는 당당함을 보이면서 주도권의 균형을 맞춰야한다. 그렇다고 "뭐야!? 왜 요즘 연락을 잘 안해!?"라고 윽박지르거나 화를 내라는건 아니다. 주말에 만났을때 볼에 뽀뽀를 해주며 "요즘 연락 잘안해줬으니까 오늘은 딱 여기까지야!"라며 위트있게 당당함을 보여줄수도 있다.

 

또한 무조건 남자친구의 요구에 맞춰주기 보다. 남자친구가 받아들일 수 있는 선에서 Y양도 요구를 하자. 남자친구가 "우리 주말은 토요일만 보자"라고 말한다면 "대신 내가 토요일에 약속있을땐 일요일에 보자"라며 일방적인 수용이 아닌 타협의 모양새를 갖추자.

 

무엇보다 중요한건 지금 남자친구의 입장에선 Y양의 가치가 많이 떨어져 있는 상태라는거다. 그러므로 남자친구에게 당당한 모습을 보여주면서 남자친구에 대한 투입을 줄이고 Y양의 생활에 투입을 늘리자. 열심히 자기개발하는 모습과 많은 사람들과 교류하는 모습을 통해 남자친구에게 당신이 가치가 높다는걸 직접 보여주며 남자친구의 변화를 이끌어 내보는거다.

 

노력하면 무조건 잘될거란 말을 하진 않겠다. 아무리 노력해도 남자친구의 마음이 계속 나쁜쪽으로 흐를수도 있다. 하지만 아직 할 수 있는 일이 있으니 끝까지 할 수 있는 일을 해보자. 결국 새드엔딩을 맞는다 해도 최소한 Y양이 노력을 한만큼 큰 경험을 얻을수 있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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