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친이 변한것 같아 서운한 당신을 위한 충고남친이 변한것 같아 서운한 당신을 위한 충고

Posted at 2014. 8. 14. 09:17 | Posted in 연애 연재글/연애트러블클리닉

남친이 변한것 같아 서운한 당신을 위한 충고

예전과 다른 남자친구의 행동에 D양이 많이 서운하고 불안한건 알겠다. 하루에도 몇번씩 "예전엔 이러지 않았는데... 데이트계획도 짜고 달달한 말들도 해주고.."라는 생각을 하며 "혹시... 이제 사랑이 식은거 아냐...!?"라는 생각에 불안함과 괘씸함이 3대 7의 비율료 믹스된 불쾌한감정에 잠도 잘 이루지 못할것이다. D양의 감정은 100%로 공감한다.(나도 똑같은 감정을 많이 느껴봤다!) 하지만 D양의 대처는... 음...

벌써 사랑이 식은거야?

 

 

감정은 강요할수가 없는거다.

제 남자친구는 얼마전에 취업을 했어요... 취준할때는 공부를 하며 틈틈이 전화도 많이하고 카톡도 많이 했었는데 얼마전 취업을 하면서 갑자기 바빠지더라고요. 바쁜건 이해하지만 통화시간도 줄고... 애정도 좀 줄어든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괜히 불안하고 서운한맘에 요즘 좀 변한거 아니냐 연락도 좀 자주하고 애정표현도 더 자주해달라고 닦달을 했죠... 

 

D양에게 취업해서 바쁘니 이해를 하라는 진부한 조언은 하지않겠다. 하지만 지금 D양의 행동이 과연 맞는 행동이었는지는 한번 스스로 따져보도록하자. 취업때문에 갑자기 바빠지고 장거리연애로 뭔가 남자친구의 애정이 느껴지지 않아 서운한 마음이 드는건 이해하지만 바쁘고 지친 남자에게 "예전처럼 사랑해줘!!!"라고 강요하는게 과연 맞는걸까?

 

"예전보다 더 해달라는것도 아니고 예전만큼만 해달라는건데 그게 뭐가 문제죠!?"라고 생각할수도 있겠지만 문제는 지금 D양이 남자친구에게 더 해달라고 하는것이 '사랑'이기 때문이다.

"사랑을 비롯한 모든 감정은 해달란다고 해줄수가 없는거다"

 

내가 D양에게 "D양 저기있는 물통 좀 건내줄래?"라고 하면 D양은 내게 물통을 건내주겠지만 내가 D양에게 "D양아 날 사랑해줄래?"라고 한다면 D양은 날 사랑할수 있을까? 너무 사랑하는 남자친구가 D양에게 "이젠 날 미워해줘!!!"라고 소리를 지른다면 D양은 "ㅇㅋ!"라며 미워할수 있을까?

"어떤 예전의 감정이든 좋다. 지금 당장 예전 감정을 느껴봐라!

당신이 안된다면 당신의 남자친구도 안되는거다."  

 

감정은 장인의 손길로 한땀한땀 정성을 들여서 만들어내는 것이 아니라

멍하니 있어도 처음부터 그랬던것처럼 그냥 느껴지는거다.  

예전에 남자친구에게 사랑을 받은 D양의 입장에선 "예전처럼 사랑해줘!"라는 말이

단골 레스토랑에서 "스테이크는 예전처럼 익혀주세요!" 라고 말하는것만큼 쉬운말이겠지만

뭐든 예전처럼 하는건 어렵지 않지만 감정만큼은 불가능이다

 

남자친구가 D양을 예전처럼 사랑해주길 원한다면 현실적인 해결책은 남자친구에게 맡겨둔 돈을 되찾는것처럼 "예전만큼 사랑해줘!"라고 할것이 아니라 남자친구가 예전처럼 D양을 사랑할수 있게 만들 방법을 강구하는 것이다.

 

 

남자를 닦달하기전에 남자가 노력하는지를 봐라.

저는 서운한 마음에 닦달을 하다가 한번은 "넌 바쁘다고 날 신경쓰지 않으면서 결혼하자고 말만하는건 좀 아니지 않아? 내가 외로움과 싸워가면서 널 만나는거면 내게 어떤 확신을 줘야하는거 아냐?"라고 했더니 그날 밤 남자친구가 만취가 되서는 자기는 그렇게 해줄수가 없다며 시간 안 뺐을 테니 선이라도 보라고 하더라고요... 대화를 길게 하며 간신히 최악의 사태는 막긴했는데...

 

D양의 남자친구가 뜬금없이 선드립을 치는 이유는 간단하다.

남자친구는 남자친구대로 최대한 D양에게 맞춰주고 있다고 생각하는데

D양은 그것에 만족하지 못하고 계속 닦달을하고 몰아세우니

남자친구는 처음에는 D양에게 맞춰주려고 했다가 결국엔 포기를 해버리는 것이다.

 

D양이 요구하는 것 또한 간단하다. 더도 말고 덜도말고 딱 예전만큼만 해달라는거다. 하지만 앞서 말했듯 감정이란 예전처럼 사랑해달란다고 "자~ 지금부터 예전만큼 사랑해줄께 그리고 서비스로 10%정도 더 사랑해줄께!"라고 할수 없다. 그렇다면 남자친구의 서운한 행동을 마냥 인내할수 밖에 없는걸까?

 

여자들은 말한다. "제가 괜히 닦달하는게 아니에요! 저도 참을만큼 참았는대도 남자친구가 계속 잘못을 하잖아요!"라고 말이다. 얼핏들으면 여자가 어마어마하게 인내를 하고 손해를 보는듯하나 여기서 몇가지를 짚고 넘어가자. 일단 여자들이 말하는 남자의 잘못이 정말 잘못일까? D양의 상황을 예로 들자면 바빠서 연락을 못하는게 그렇게 잘못인가? 물론 잘못일수 있다! 하지만 누군가는 "그럴수도 있지..." 라고 넘어갈수도 있다!

 

남자가 바쁘면 그럴수도 있으니 여자가 참으라는게 아니다. 다만 여자들이 생각하는 남자의 잘못이 객관적으로 비난을 받아야할 잘못은 아니라는거다. 그러니 앞으로는 남자친구가 잘못한는것이라고 생각하지말고 내가 서운한거라 생각하자. 그리고 남자친구에게 말하는거다. "자기야... 요즘 자기한테 연락이 줄어서 나 너무 서운해요..."라고 말이다.

 

앞서 나는 많은 표현 방법에 대해 소개를 했다. "자기가 이렇게 하니까 내가 너무 서운해요 그러지마요"라며 서운한 감정을 8살 어린아이처럼 애교를 섞어가며 솔직하게 이야기를 한다던가 "자기만 잘못한거 아닌데... 내가 지금 삐질것 같아서 그러는데 자기야 미안하고 사랑해요! 라고 해주면 안될까?"라며 원하는 표현을 솔직히 말해고 엎드려 절받기식으로라도 이끌어 내고, "자기를 믿지만 요즘 너무 서운하고 불안한데... 내가 어떻게 하는게 좋을까...?"라며 남자친구에게 자기의 행동을 객관적으로 돌이켜볼수 있는 질문을 던질수 있다.

 

물론 이러한 방법을 통해 남자친구가 확 변할수도 있지만 크게 변하지 않을수도 있다. 하지만 중요한건 남자친구가 당신이 원하는만큼 변했느냐가 아니라 당신이 노력하는것처럼 노력을 하려고 하느냐이다. D양이 노력을 했을때 조금이라도 노력을 하려고 한다면 일단 그 관계는 지속하는것이 맞고 D양이 인내를 갖고 노력을 해볼만한 가치가 있는거다.

 

남자친구의 변화가 달팽이가 마라톤하는 것마냥 더딜 수도 있겠지만

사람이 변화한다는건 그만큼 어려운 일이고

무엇보다 변화를 하려고 노력을 한다는것 자체가 아직 D양을 사랑한다는 뜻이다.

그러니 나름 노력을 하며 변하려는 남자친구를 닦달하기보다

남자친구의 작은 변화도 칭찬을하며 남자친구가 D양이 좋아하는 행동을 할수 있도록 더욱 격려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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